자녀가 그저 재밌게 놀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있다. 그리고 자녀가 승자가 되도록 강요하는 부모들도 있다. 한쪽은 경쟁은 중요하지 않다고 믿고, 다른 한쪽은 경쟁만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양쪽이 모두 놓치고 있는 세 번째 옵션이 있는데,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어느 쪽보다 훨씬 더 나은 옵션이다.
위대한 존 우든 - 대학 농구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 중 한 명 - 이 아버지에게 배운 것은 다음과 같다.
"나의 아버지가 농구와 인생에 대해 해준 조언은 이렇다. "조니,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건 네가 통제할 수 있어. 다른 사람보다 더 잘 하겠다는 건 네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란다." 이버지의 조언은 단순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아주 열심히 하되, 나머지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축구 경기나 토론 대회에 나갈 때, 아이의 반 등수나 운동 기록단축을 이야기할 때, 그 결과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의 잠재력과 비교하는 것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1등을 하는 것에만 집착하거나 지는 것이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보다 인생에서 훨씬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그리고 더 행복한 인생을 산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자. 자신의 잠재력이나 자신의 성장 과정과 비교해야 한다고 알려주자. 그것은 보통 승리로 이어질 뿐 아니라 승자들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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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글을 오늘 만나다니...내가 이 책을, 매일 매일 읽을 수 있도록 날짜마다 구성한 이 특별한 책을 매일 한 장씩 읽는 것은 이토록 훌륭한 글을 하루에 한 장씩 만나고 싶어서다. 거듭 강조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은 사서 마치 신자들이 그들의 경서를 매일 읽듯, 매일 한 페이지씩 찾아 읽기를 권한다. 싫음 하지 말고, 나는 매일 읽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이렇게 키보드일망정, 필사까지 하고 있으니까. 읽어서 너무 좋았던 책을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소개할 예정인데, 그 중 '0' 순위가 이 책이란 것만 알아두기를...
여튼 라이언이 오늘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존 우든 감독'의 말을 빌어 '자녀에게 최고가 되라고 말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하라'는 말은 백 배 공감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이 어디 자녀교육에만 필요할까, 부모의 삶에도 필요한 말이 아닐까.
주석에도 달았지만 '존 우든'이라는 인물은 '대학 농구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위대하다고까지 칭할만한 인물이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토록 놀라운 기록을 만들낼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신발 끈을 확실하게 묶었는지 확인하라고 했죠."
이 말인 즉,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요행이나, 운빨이 통하는 건 한 번 뿐이다. 그런 걸 두 번 이상 바라면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 일전에 나는 '통제가능한 일에만 걱정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richboy/586
어디 '걱정' 뿐인가. '노력'도 마찬가지다.
존 우든 할아버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아주 열심히 하되, 나머지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는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는 친구들을 보면 '쟤는 머리가 좋은가 봐. 유전자가 뛰어난가?'라고 먼저 생각한다. 이 말의 뜻은 '나는 절대로 쟤를 이길 수 없어'라는 자포자기이자 '내가 뛰어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어'라는 자기 위로에 불과하다.
최고의 성적을 이룬 학생들은 말한다. "나처럼 공부하면 모두 나 만큼 될 껄?"
그리고 그들이 100점을 받는 비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120점을 맞을 만큼 공부하거든."
그들은 똑똑해서 그런 성적을 거둔 것이 아니라(0.1 퍼센트 정도는 인정!) 충분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나같은 평범했던 학생은 70점 맞을 만큼 공부하고 80점이 나오면 운수대통!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20점을 맞을 만큼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한 그들에게는 100점은 당연히 맞아야 할 점수, 오히려 문제가 쉬웠다고 아쉬워 할 판이다.
문제를 출제하는 선생님을 탓하고, 원래 어려운 단원이었다고 투덜거리고, 시험지 글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샤프심이 자꾸 부러졌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그 이후 결과는 후회가 없어진다. 그럼 자녀가 그렇게 하려면 부모는 어떻게 할까?
자녀의 노력을 칭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먼저, 이번 글과 같은 내용을 들려주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노력, 최선 뿐'이라고 알려주고, 아이의 노력을 지켜보며 응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단원평가를 위한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거든, 시험을 마치고 돌아온 뒤 "성적에 상관없이 열심히 했어. 성적이 덜 나와도 이번에 100점이야."라고 칭찬해 줄 것이다. 아이가 이같은 말을 들으면 부담이 줄어서 점수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노력이란 걸 시작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이게 되는데?' 하면 더욱 노력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면 '조금 더 노력해야 겠는걸?' 하고 재도전에 열의를 가질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점수와 성적에 집착하고 옆집 애와 비교하면 아이는 남의 답을 엿보거나, 제 성적을 고치거나, 나중에는 문제를 훔치려들 것이다(이런 뉴스들, 많이 봤지 않은가). 본말이 전도된 상황, 이건 아니지 않은가.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