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광장에 나가는 단 한 가지 이유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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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별 꼬라지를 다 보겠다!"


우리 할머니가 생전에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당시 50년 전 연세로 70세 가까이 사셨는데, 그런 당신이 보기에 '별꼴'이면 상당한 별꼴이 아니었을까. 우리 할머니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 계셨다면 '별에 별에 별꼴'이라고 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아침 누군가 이런 말을 하더라.



"우리는 법에 의한 통치를 믿고 따르며 사는 것이지,

법관에 의한 통치를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다."



정말, 탁월하고도 명징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풀어보면 법을 다루는 인사들이 저희들의 판결에 수긍하는 것을 보더니 마치 저희들이 대단한 사람인 양 여기는 경향이 짙다. 법원 공무원을 하고 있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법관들은 인간 세상 그 위를 사는 것처럼 군다더니 작금의 뉴스들을 보니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어디 법원의 법관들 뿐이랴. 검사도 그렇고 변호사도 그렇다. 국민을 위해 만든 법을 해석하는 사람일 뿐, 대학시험을 조금 더 잘 봤고 사법시법을 패스한 것일 뿐(요즘은 로스쿨로 바뀌었다지만) 저희들이 우리와 다를 바가 뭐라고 국민을 내려다보려 하는가 말이다.


작금의 뉴스를 살펴보면 그들의 행태는 '국민을 내려다보는 습성'이 고착화되어 아주 자연스럽게 요즘의 행태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은 5년간 나라를 내맡기기 위해 국민들이 뽑아야 할 선출직 공무원이다. 국민들의 몫이란 말이다. 6월 3일 그 누가 대통령이 될른지는 아무도 모른다(짐작이야 되지만). 그런데, 어느 누가 감히 예단을 하고, 나아가 그 자는 안 된다며 저희들 마음대로 '컷cut!' 을 하려 한단 말인가. 그런 권리를 누가 저희들에게 맡겼단 말인가. 정말 '살다 살다 별 꼬라지를 다 보겠다!'


이렇듯 시절이 하수상하니, 공부가 되겠는가. 간신히 간신히 진도를 나가고 있는데 예정했던 공부량에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계엄 때 보다, 탄핵 때 보다 신경이 더 쓰이고 울렁거림이 심하니 어찌 잠자코 공부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저런 별 꼬라지를 다 일으키는 작자들을 맨 눈으로 보고 있자니 정말이지, 어어가 없다. 이런 개수작은 '60년 독재 전통의 나라, 일본'에서나 가능한 일이란 걸 모르는가 보다. '법전이라는 소우주'에 매몰되어 살다 보니 국민들이 생각이란 게 없고, 제 맘대로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관절형 피규어 쯤 되는 줄 아는가 보다.


그렇다면 수천만 피규어가 얼마나 무서운지 매웃 맛좀 봐라!

그게 무섭거든 법전 위에 신발 신고 서서 꼴깞 떨지 말고 얼른 내려와 네 자리를 지키라!


지금껏 국민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나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힘쓰고 애쓴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당당하게 그리고 큰소리로 목청을 높여 너희를 나무랄 수 있었던 것도 나쁜 일을 하지 않고 힘쓰고 애쓴 덕분이다. 이러한 국민들을 보고 '암것도 할 수 없으면서 광장에 나와 소리만 지르는 것들' 로 여기고, 이 같은 수작들을 벌이고 있다면, 크나큰 착각이다!


그저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고 싶지 않아서'라는 걸 알아라, 이 잡것들아!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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