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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수 없는 강 앞에 선 그대에게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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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상식에 허탈한 요즘이다.


국민을 위한 최후의 보호막이라 여겼던 '대법원'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제 갈길을 가고 있다. 그들의 권위를 따르고 그들의 판단을 내맡긴 것은 '선의'를 믿기 때문인데, 국민을 나몰라라 한다면, 그들에게 주었던 것들도 거둬들인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어디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할 수 있는가. 곰곰이 생각할 일이다.


'적대감을 느낀다면 상대방의 내면을 이해하라'는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그들의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그들이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본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위함인가, 이미 죽은 권력의 지시 때문인가, 아니면 상대 후보가 절대로 되서는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인가. 아니면 '법대로 하는 것인가'. 우선 가장 중요한 '법대로 결정하는 것'이라면 이미 저희들이 따르던 방식을 무시하고 있기에 뭔가 동인이 있고, 의도가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나머지는 무엇을 놓고 따져 보아도 타당하지 않거니와 '대법원'이 결부되어서는 되지 않는 것들이다. 그 점에서 최근 대법원이 벌인 판단과 행동은, 여지것 그들을 신뢰하고 지지한 국민으로서 배신감에 화가 나는 것을 넘어 소리내어 목놓고 울고 싶을 만큼 슬프다.


그들이 법관이 되었을 때는 나름의 꿈이 있었을텐데, 거의 일생동안 존경과 지지를 받은 그들은 무엇이 더 필요해서 이러는가 싶은 게 직접 듣고 싶을 만큼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사법부는 변함없다 여겼는데, 그게 아닌 걸로 드러난 것 같아 서글프다. 이제 아무도, 그 누구도 믿고 의지할 데가 없어진 기분. 그런 기분을 주었기 때문에 너희들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혹독하게 받아야 한다. 틀렸거든 고쳐야 하고, 옆으로 비켜났다면 제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말고, 멈추고 되돌려야 한다. 그것이 당장, 그대들이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이 무서운 줄 알았다면 말이다. -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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