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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사)에서 운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생각법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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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하루 1시간 일했는데 몇 백 만원을 벌었다'는 광고를 계속 본다.


이런 광고를 처음 보고 '그게 도대체 가능해?' 라는 생각에 클릭을 했더니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뜨는지는 몰라도 이런 광고가 그치지 않는 걸 보면 꽤 많은 수요가 있는 것 같다.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방법은 분명히 있고, 쉽고, 확실한데 나한테 100 만원 정도의 강의를 들어야 가능해진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가입을 하고 돈을 지불하면 이 자들은 이런 광고로 한 달에 10명을 만나면 '글 하나 올렸는데 한 달에 천만 원 벌었어요!' 라는 광고를 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광고법을 배운 사람은 또 다른 창에서 광고를 만들겠지. 결국 최종소비자가 봉이 되는 '폭탄 돌리기'나 다름없다.


자본 지상주의는 최고조에 달하고 '경제적 자유, 조기은퇴'로 대변되는 FIRE 족이 성행중이다. 보다 젊을 때 부자가 되는 건 옳은 말이다. 나머지 인생을 더 자유롭게 살 수 있고, 그만큼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게 일하고'라는 수식어는 영 마득찮다. 그들의 적게 일하는 방식이란 게 대부분 앞서 말한 이상하고 기괴한 마케팅으로 얻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청년 창업자들의 약진은 칭찬할만 하다. 내가 청년일 때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었다면, 그런 직장이들의 은퇴 후 최종종착지가 퇴직금으로 차린 '치킨집'이란 걸 간접적으로 체감한 오늘의 청년들은 '그럴 바엔 미리 창업'을 계획한 셈이다. 바람직한 생각, 탁월한 선택이다.


비즈니스BUSINESS를 풀어 보면 busy + ness다. 부지런히 바쁘게 일하는 것이 업의 본질이 아닐까. 이를 두고 우리는 '거래'라고 부른다. 갈 거去 올 래來, 즉 상품과 금전의 공평한 교환을 두고 이른 말이다. 일본은 우리의 거래를 뭐라 부를까? 토리히키取とり引ひき. 라고 부른다. 한자 그대로 풀어내면 '일단 취하고 더 빨아낸다'는 의미, 즉 거래 후 더 얻어냄'을 뜻한다. 약간이라도 더 내게 이익이 있어야 그걸 두고 거래했다고 하니, 우리의 거래와 그들의 토리히키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중국어로는 做生意 라고 한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 '삶의 의미'로 삼는다는 뜻, 한마디로 목숨걸고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장사꾼은 중국, 일본, 한국 순이라는데 왜 그런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업을 한다는 뜻을 '돈을 버는 것'으로만 두고 매출만 따지면 내 사업장에 들어오는 고객이 돈으로 보인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 그런 사업이 크게 잘 될 리가 없다. 반면 크게 되는 사업가들은 고객을 다르게 생각한다. 말 그대로 손님으로 보는 것이다. 이를 테면 우리집에 찾아온 자녀의 친구라면 어떻게 대할까? 내 부모의 친구라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고, 다소 짜증이 나더라고 꾹 참고 그들이 만족해서 돌아가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이다. 이런 걸 두고 '환대' 한다고 하지 않던가.


얼마 전 읽은 사이토 다카시<일류로 만드는 운의 공식(드림셀러), 運の敎科書 「うまくいく人」はこう考える 운의 교과서 - 잘 되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란 책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잘 소개되고 있다. '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15가지 공식'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운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와 운을 대하는 방식을 달리 한다면 운을 통제해서 이른바 일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 '이타심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장사도 잘 된다'며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운은 아주 큰 관심사다. 나쁜 흐름을 그저 조용히 받아들여서는 장사가 잘될 리 없다. 장사란 큰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경제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내 회사와 사업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고 조절하는 게 비즈니스 세계에서 운을 대하는 사고방식이다.


상인가문의 가훈을 연구한 적이 있는데, '신불神佛'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는 가훈이 가장 많았다. 특히 상인 가문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장사가 성립되지 않는다. 우선 신불을 모셔 자신을 겸허하게 유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경계한다.


상인 가문에 두 번째로 많은 가훈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타심으로 움직인다'라는 것이다. 자기만 이득을 얻고 손님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내가 조금 손해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적당하다는 가르침이다. 이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시가현 일대의 오우미 지방 상인의 사고방식이다.


오우미 지방 상인의 가훈에는 "팔고 후회하는 게 상인의 최선"이라고 적혀 있다. 손해와 이득을 가리지 말고 누군가가 원하면 얼른 팔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가 그 가격에 산 걸 좋아할 테니까. 손님이 기뻐야 장사가 잘 된다.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인 방법은 "그 가게는 언제나 손님이 북적여", "좋은 가게가 있어." 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러면 다름 사람이 봐도 운이 좋아진다." (본문 44~45)


톨스토이 할아버지는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거든 좋은 학원을 뒤지고 '족보'를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 수업을 잘 듣고 120점을 맞을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돈이 되는 장사'라고 생각하면 장사치가 되고, '사회에 기여를 하는 일'이라 여기면 사업가가 된다. 손님이 '가성비 있는 곳'이라 여기면 틀림없이 잘 되고, 직원을 '나를 대신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라 여기면 오래도록 잘 된다. 사업은, 비즈니스는 이런 것이다. 친구여, 돈은 그렇게 벌려고 하면 안 된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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