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을 기점으로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나이를 먹고 덩치가 커졌다고 법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되었다고 해서 정말 어른인 건가 하는 회의 말이다.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행동을 일으킨 어른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어른이 너무나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묻기가 주저된다. 아이들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어서다. 내 아이는 매일 아침 학교를 가기 전 아침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읽는다. 제 관심사를 찾아 칼럼 몇 개 읽는 식이지만 그러려면 헤드라인은 훑어서라도 보는데, 그래서인지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빨간 당, 파란 당' 운운 하며 많이 묻는다. 이 때가 되면 어른으로서 대답하기가 참으로 곤란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을 추종하는 또 다른 어른들을 지켜보는 건 더욱 힘들다. 상대를 적대시하고, 아무런 상관없는 행인에게까지 폭력적인 그들을 보면 어른으로서 부끄러울 정도다.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 중에 '육체적 성장을 마치면 영혼의 성장이 시작된다'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어른도 아직 성장할 것이 있고, 그것이 영혼의 성장이란 걸 새로 배운다. 어른이라고, 할아버지라고 원숙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다. 영혼이 성장하질 않으면 할아버지라도 어린아이만 못한 인간이 된다. '어린아이만도 못한 어른'들은 더 커서 뭐가 되고 싶은 겐지, 묻고 싶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