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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부와 뻥부 - 진짜 부자, 가짜 부자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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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그런데 '부자가 되고 싶다'는 그 꿈의 본질을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즉, 부자처럼 좋은 집에서 좋은 차와 좋은 옷을 입고 사는 것을 꿈꾸는지, 아니면 자기가 원하는 바 대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살고 싶은지를 판단해야 한다. 왜냐하면 둘 중 하나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가까운 미래에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나는 이들을 찐부와 뻥부라 부른다. 누가 찐부이고 누가 뻥부일지 살펴 보자.


우선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부자'를 생각해 보자. 이런 부자의 삶을 꿈꾼다면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부자되기는 멀어졌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저런 것들을 누리니까 부자가 아니라, 부자이기 때문에 저런 것들을 누리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은 앞의 것을 부자라고 여긴다. 이른바 '짝퉁'이 태어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호화로운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명품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오, 저 사람 부자인가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 사람의 말 하나 하나가 심상치 않게 들리는데, '저 사람 말은 맞어. 그러니까 부자가 됐겠지'라고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호화로운 부자같은 사람을 추종하다 보니 나도 그렇게 꾸미면 남도 나를 그렇게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짝퉁을 산다. 내가 본 그 사람이 입은 것이 '짝퉁'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어쩌면 '짝퉁을 입은 가짜 부자'를 보고 부러워서 짝퉁옷을 사는 일이 무한반복되는 웃픈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다.


짝퉁 옷을 입지 않는 진짜 부자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버는 소득보다 뒤에 숫자 '0'이 두 개 정도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부자들은 삶도 보통사람들이 소비하는 정도에 딱 숫자 '0'이 한 두 개 더 붙은 정도로 소비하는 삶을 산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1만원 짜리 점심을 먹으면 그들은 10만원 정도하는 점심을 먹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어디 점심 뿐일까. 신발, 가방, 여행, 호텔, 자동차, 집에 이르기까지....부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뒷자리 숫자 '0'이 한 두개를 더 붙여서 사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짜 부자가 그럴진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부자를 따라 명품을 사던가, 1/10가격을 주고 짝퉁을 사면서 '진짜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그건 엄청난 착각이다. 이렇게 화려한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그 만큼 부를 이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절대로, 절대로 친구, 자네가 꿈꾸는 부자가 될 수 없을 테니까.


그렇다면 자기가 원하는 바 대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사는 부자는 어떨까? 이런 부자는 조금만 노력하면 생각보다 빨리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위에 갑자기 소득의 100배 만큼 늘어난 부자가 된 친구가 있어 '부자가 되서 무엇인 좋은가' 물었더니 하는 대답이 "첫째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자유가 있어 좋고, 둘째는 쓸데없는 시간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겉치레에 치중하지 않고 삶으로 들여다 보면 부자가 된다는 건 '온전이 내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무기가 된다. 더 이상 남을 위해 돈을 벌지 않아도 되고, 소득과 지출을 온전히 자신의 통제 아래 둘 수 있다는 건 그 만큼 자유로운 삶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부자가 아니던가. 또한 이런 부자가 되는 건 내가 그리는대로 만들 수 있어서 굳이 100억 부자가 될 필요도 없다. 내가 꿈꾸는 삶을 조절하고 만들어 가면 몇 년 안에도 그런 부자는 가능해질 수 있다.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외형에 치중하면 할수록 점점 크게 속박당한다. 누리고 싶은 욕심 만큼 허세를 부리게 되고 그러려면 소득 이상으로 쓰는 삶, 즉 다른 사람의 돈을 끌어 쓰는 속박당하는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부자친구에게 그래서 부자가 된 뒤에 실망한 것은 무엇인가 물었더니 "100억 부자가 되어 부자동네로 이사하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큰 돈을 번 뒤에 그만 벌어도 될 줄 알았는데, 그들과 견줄려면 한참 더 벌어야 겠더라. 그게 실망스럽다."고 대답했다. 한마디로 남들과의 비교 앞에서는 100억 부자도 평범하더라는 말이다.


친구여, 부자를 꿈꾸거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라.

내가 바라는 진정한 부자의 삶이 무엇인지 손에 잡힐 만큼 명확하고 상세하게 소망하라. 그러면 어느 정도의 부를 누리면 될지 감잡을 수 있게 된다. 이후 역순으로 내가 벌어야 할 소득을 계산하고, 저축과 투자를 위한 지출을 따져서 5년을 계획하고 1년을 쪼개서 다시 계획하고 다시 쪼개서 1개월을 계획하라. 그러면 지금 당장 자네가 얼만큼 벌고 얼마나 쓸 지를 알아낼 수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항목에 '짝퉁 명품'을 살 여유는 절대로 없을 것이다.


앞으로 명품을 두르고 있는 사람을 보걸랑, '아, 진짜 부자는 아니구나'라고 여겨도 무방하다. 진짜 부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명품을 갖고 다니면 '이것도 한 물 갔군'하고 옷장이나 신발장에 넣고 다른 제품을 찾으니까 말이다. 친구, 자네가 진짜 부자라도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안 그런가?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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