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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걸로 대비해 볼까 해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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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팥빙수를 좋아한다.


팥빙수를 좋아하는 딱히 이유는 없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먹고 싶지만 먹지 못한 기억'이 강하게 있다. 부산 해운대 지역은 팥죽과 팥빙수으로 유명한 곳이 유독 많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래서 몇 군데를 찾아가 먹은 적이 있는데, 번번히 혼쭐이 난다. 팥빙수에 들어가 유당(우유, 연유, 아이스크림) 때문에 배탈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 저것 빼 달라고 하면 '참 맛'이 나질 않으니 참으로 곤란하다.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얼마 전 마트에 갔더니 빙수 제품 중에 '인절미 빙수'가 나왔다. 콩고물도 많이 넣었고, 제법 큰 떡도 많이 들었다. 우유를 넣어 먹으면 그만 일텐데...하다가 두유를 가져와 넣었다. 그랬더니, 제대로 된 콩밭빙수가 되었다.

더위를 느낄 때 마다 이 빙수를 사와서 두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먹는데, 맛이 그만이다. 빙수는 2,000원, 100프로 콩을 갈아넣은 무첨가 두유는 1,000원 꼴이다. 3,000원에 내 집에서 빙수를 먹다니, 여기가 천국처럼 느껴진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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