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질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재능에 꼭 들어맞는 매우 특별한 일을 할 기회와 순간이 일생에 한 번은 찾아온다. 만약 그 순간이 찾아왔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자격이 부족해서 그 기회를 놓친다면 얼마나 비극적인가"
더 정확히 말하면, 인생에서 이런 순간이 많이 찾아온다. 봉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이 도망칠 때 위험을 향해 달려가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일을 해내는 과정에서 찾아온다.
아이들은 그들이 계획하고 있는 일에 불안함을 느낄 것이다. 꿈을 버려야 한다는 압박도 받게 될 것이다. 두려움이 엄습할 것이다. 아이들이 두려움 때문에 부름에 응하지 않으면 어떡할까? 아이들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기획의 순간이 찾아오면 어떡할까? 최고의 순간이 그들을 지나쳐 가버리면 어떡할까?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큰 비극인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데 한발 더 가까워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름의 순간과 특별한 기회가 찾아오는 순간에 대비할 수 있게 격려해 줘야 한다. 언젠가 그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부름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
내 아이가 제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매한가지다. 그러기를 바라면서 , 아니 사실은 남들보다 쪼금 더 낫기를 바라면서 학원에 보내 선행을 시키고, 과외를 시키는 것이 아닌가.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이기도 한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과연 이렇게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켜서 선행을 시키면서 아이의 소중한 시간을 쓰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인가 하는 의심을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수천 수만의 100미터 달리기 트랙이 그려저 있고, 내 아이가 그 자리에 있다. 선행을 한 아이는 10미터 앞, 20미터 앞에 있을 것이다 . 어쩌면 90미터 앞에 있는 아이도 있을지도 모른다. 암튼, 이 때 출발신호가 나고 곧이어 1등, 2등, 3등 순으로 아이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겼다', '아쉽다', '나는 다음 경기 때 다시 뛸거야', '난 이제 안 뛸거야'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을 기다리는데, 정작 시상대에 오르는 사람은 '높이뛰기'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민국은 지금 초중고생, 이젠 나아가 유치원, 유아원에 이르는 어린 아이까지 수능이라는 하루를 위해 100미터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먼저 골인하는 수능 순서대로 순위를 정해서 대학과 학과라는 등수를 배정받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숨을 돌렸더니 정작 졸업이라는 시상식에는 엄하게도 높이뛰기를 했던 소수가 오른다면....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는 기분. 이것이 요즘 내가 드는 솔직한 기분이다.
쉽게 말해서 이 땅에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으니 결국 수능을 치루겠지만, 그 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겠지만, 이게 과연 맞는 답일까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고민은 부모인 내가 수험생일 때도 있었던 고민, 어쩌면 그 전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점점 다른 세대 아이들로 변하고 있는데, 작년과 같은 과목을 작년과 같은 책상에서 작년에도 가르쳤던 선생님이 가르치는 이 쳇바퀴 같은 일을 계속해도 되는 걸까.
고민 끝에 나는 아이에게 '100미터 달리기'와 함께 '높이뛰기'를 가르치고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아이들이 하지 않는 학업과 상관 없는 것을 배우도록 유도 하고 있단 뜻이다. 특히 초등학생을 키우는 친구들이라면 이제부터 하는 말을 주의깊데 읽기를 권한다.
먼저 나는 아이가 1학년 때 부터 글씨를 잘 쓰도록 하는데 공을 들였다. 글씨를 너무 너무 못써서 '서예반'에 넣어 붓으로나마 새로 한글을 익히도록 했다. 4학년을 마칠 때 까지 서예를 했더니 이제는 글씨를 제법 잘 쓴다. 아니 잘 쓰는 편이 되었다.
두 번째는 아이가 2학년 겨울 방학이 되었을 때 '컴퓨터 자판'을 외우도록 했다. 3학년 부터 컴퓨터 수업이 시작되는데, 자판을 외우지 못한다는 건 한글을 모르고 국어수업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서 였다. 한메타자연습으로 매일 한 단계씩 익히게 했다. 아이가 지겨워 할 때가 되면 키보드를 예쁜 걸로 사줬다. 그러면 한 한 달씩 버텼다. 키보드를 바꿔줄 때 마다 '학원비'를 내는 셈 쳤더니 싸게 먹힌 셈이다. 덕분에 아이는 요즘 나보다 키보드 타이핑 속도가 나보다 빠르다. 지난 해 학교에서 타자왕 대회를 했는데, 학년에서 2등을 할 만큼 빨라졌다.
한글을 모두 익힌 다음 해 겨울방학에는 영어를 같은 방식을 익히게 했다. 요즘 아이는 한글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영어로 타이핑을 친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시간에 한글프로그램, 엑셀, 워드, PPT까지 배운다고 한다. 자판을 모두 익힌 아이는 이런 수업을 할 때 전혀 어려움이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과제를 처리하고 있다.
마지막은 독서, 즉 책읽기다. 만 7살이 되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는 겨우 한글을 뗀 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래서 1학년 때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독서도 이 때부터 시작했는데, 틈날 때 마다 책을 읽는 것을 습관이 되게 했고, 매주 독서록 1편 씩을 쓰게 했다. 6학년이 된 지금은 저 혼자서 읽고 싶은 책을 찾아 2~3시간 동안 집중해서 읽고, 이어서 노트 2~3페이지에 달하는 독서록을 1시간 정도를 걸려 온라인에 먼저 쓰고, 또 예쁜 글씨로 다시 노트에 적고 있다. 아이가 여기에 오기까지 6년 간 독서교육을 시킨 내용을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미디어샘)에 담았으니, 관심있는 친구는 구입해서 참고하면 좋겠다.
독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되든,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된다면 자신의 영역에서 월등히 인정받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독서영역은 신기한 것이 책을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아예 읽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그 격차는 천지차이가 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뛰어넘는 '차별점'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위의 글에서 라이언은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서 아이를 준비시켜라'라고 말한다. 남들이 하는 걸 하는 건 필수영역이지 준비영역이 아니다.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아이가 갖춰야 한다. 이를 테면 아이가 예술적이라던가, 감수성이 뛰어나다던가, 스포츠를 즐긴다던가, 한자공부, 여행, 동식물키우기, 심지어 요리까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영역, 수능시험에 출제되지 않는 영역이라고 해서 '시험에 안 나오니 시간낭비'라고 볼 것이 아니라 남들과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하고, 키워줘야 한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이라면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이가 좋다면 애써 좋아해주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제 아무리 좋아도 저 좋아서 하는 것만큼 효율은 못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라이언은 더 "인생에서 이런 순간이 많이 찾아온다. 봉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이 도망칠 때 위험을 향해 달려가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일을 해내는 과정에서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말을 곱씹어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든 쉼표 앞에 (남들이 하지 않는)을 붙이면 훌륭한 메시지가 되서다. 그렇다. 남들이 꺼리는 것에 봉사하고, 남들이 피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이 도망칠 때 위험을 향해 달려가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은 돋보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사람들이 결국 글로벌 경영구루이자 밀리언 셀러 작가 '세스 고딘'이 말하는 '보랏빛 소Purple cow'가 되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데 나는 남과 비교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남과 비교한 후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 아이와 함께 고민하기를,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꼭 필요한 덕목이 될 테니까 말이다. 최고가 별건가 넘버원 No 1이 아니라, 온리원 Only-one이면, 그게 최고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