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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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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할아버지 오늘 말씀은 대선 직전의 요즘에 딱 어울리는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글을 지금 쓰라고 해도 이처럼 어울리는 글이 나올까 싶을 정도다. 지금 이 나라의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 '겸손함와 온화함'이 아닐까. 지난정부의 무능으로 심하게 망가진 국가 시스템과 경기침체로 큰 상처를 받은 국민들을 대해야 할 리더의 덕목은 '겸손함과 온화함'이 아닐까. 내가 잘났다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에 대해 내가 잘 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만사를 제쳐두고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


대선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6개월 전을 떠올리는 건 중요한 일이다. 국민의 목소리와는 전혀 딴 길을 가고 있는 정부와 측근들의 기이한 행보들은 하루 하루 뉴스를 보는 것조차 힘들 만큼 힘들게 했다. 내가 알던 주위의 가게들은 계속해서 문을 닫고 있고, 당장 나조차 씀씀이를 줄이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 경제가 쪼그라들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자신의 치부를 더 이상 가릴 수 없게 되자, 국가전복을 시도했던 대통령의 정부는 '변화'를 꿈꾸고 있던 국민을 각성시켜 '단 두 시간' 만에 물거품이 되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두 시간 만에 실패하는 쿠테타가 어디 있냐?" 는 말을 스스로 할 만큼 바보같은 시도였다.


만약 국민들이 국회의사당 앞으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군인들과 대치하지 않았다면, 여느 평일 밤처럼 텅텅 빈 국회의사당이었다면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속속 모여든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계엄 소식을 듣고 국회의사당으로 뛰쳐나온 시민들, 그리고 목숨을 건 의원들의 투표가 있었기에 우리가 만나는 평범한 오늘이 가능했다. 이들이야말로 '국민을 대표한 사람들'이고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친위 쿠테타를 막은 그 날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그 날이 우리가 원하던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시작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의 마무리를 우리가, 우리 손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 나는 오는 목요일 새벽에 사전투표를 할 작정이다. 12월 3일 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TV만 보며 애태웠던 그 답답함을 응징의 한표로서 해소할 작정이다.


누군가 "이번 한 표는 이 정부에 던지는 짱똘 하나가 될 것이다" 라는 투로 이번 투표에 대해 정의했던데, 내 마음이 딱 그 마음이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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