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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응원할 때 최고로 멋진 대답

by 리치보이 richboy


꿈을 응원해 준다



부모가 자녀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세상이 얼마나 힘든 곳인지 알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지도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는 자녀에게 해가 되거나 실망감을 안겨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녀가 학교를 중퇴하려 하거나 뮤지션이 되려고 하거나 직장을 그만 두고 창업하려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단지 걱정이 되서 그렇다.


앞에서 이야기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미디 배우 중 한 명인 윌 페럴도 이런 식으로 부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가 스케치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뭐?!? 뮤지션이었던 그의 아버지조차도 아들이 불확실하고 안정적이지 않은 커리어를 시작하겠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윌에게 조언을 하기 전에 아버지는 자신을 돌아보았다. 로이 리 페럴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걱정을 뒤로 제쳐두고 아들에게 지지와 믿음을 보여주었다. "난 너에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많은 운도 필요할 거야. 혹시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할 것 없어. 다른 일을 시도하면 되니가 말이야."


로이 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이 꿈꾸는 직업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능성이 희박한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너는 재능이 있고 난 너를 믿지만, 여기서 성공하는 것은 정말 힘들 거야. 만약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건 업계의 불명예일 뿐이지 너라는 사람에게 불명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해.


이것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놀라운 선물이다. 도전할 수 있는 권한과 실패할 권한을 함께 주는 것이다. 그들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어떤 길을 가든, 어떤 높이까지 도달하든, 어떤 점수를 얻든 부모는 자녀를 지지할 것이라는 신호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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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나의 숙제를 풀어준 글이다. 라이언은 이 글 속의 말을 '자녀에게 줄 수 있는 놀라운 선물'이라고 했는데, 아니다. 나에게 준 놀라운 선물이었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 살기를 바란다. '잘 산다'는 표현 속에는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하는 바람, 원하는 만큼 자녀를 낳아 잘 키웠으면 하는 바람, 그러기 위해 경제적으로 넉넉한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평생을 두고 일을 해도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바람 등이 아닐까. 부모의 이런 바람 끝에 '사士' 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가져라, 공무원이 되라, 의사가 되거라' 는 말들이 난무하는 것이 아닐까. 부모의 바람대로 된다면 오죽 좋겠냐마는 세상사는 일이 그렇게 수월하지 만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이런 날은 꼭 온다. 자녀가 부모에게 찾아와서 "나, OOO가 되려고요."라고 말하는 날, 말이다. 이 날, 나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나는 이런 생각을 아직까지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읽으면서 잠깐 생각했을 때, 이렇다 할 현명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거니와 내 부모로부터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다. 하지만 만약 내가 내 부모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쩌면 내 인생은 크게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너는 재능이 있고 난 너를 믿지만, 여기서 성공하는 것은 정말 힘들 거야. 만약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건 업계의 불명예일 뿐이지, 너라는 사람에게 불명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해."

'잘 되라는 보장은 없지만, 응원할게'라는 말을 이렇게 훌륭하게 말해줄 수 있다니...나는 이 보다 훌륭한 대답을 찾지 못할 것 같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부모의 바람대로 아이가 될 수 없듯, 제가 바라는 대로 역시 그대로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 엄연한 현실을 두고 마땅한 대답을 찾기는 정말 힘들다. 하지만 만약 이런 대답을 해준다면, 정말 큰 응원이 될 것 같고 아이도 용기를 낼 수 있게 할 것 같다.


나는 이 말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그래서 내 아이가 자신의 일을 찾아 선택하려 할 때 '마치' 내가 방금 생각해 낸 것처럼 읊어줄 것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응원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다면 이 두 줄의 문장을 십수년 동안 외우는 것 쯤이야 문제 없다. 그렇지 않은가, 친구여.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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