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딱 어울리는 시의적절한 글,
100년 전을 살다 간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이 오늘에도 먹히는 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 아침 7시 30분, 사전투표를 했다. 투표소인 주민센터로 걸어가는 동안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6개월이었고, 늙음을 인지하면서도 '시간아 빨리 흘러라'고 소원한 건 청소년기를 빼고는 처음인 것 같다. 2년 6개월 동안 나라 살림은 처참히 무너졌고, 대한민국 자체가 후퇴한 느낌이다. 그 만큼 국민도 나도 시름은 더 깊어졌다.
수원수구라 했다. 누굴 원망하고 탓할 것인가. 국민이 리더를 잘못 골라 이 지경이 된 것을. 한 번 실수는 이해할 수 있지만, 두 번 실수하면 바보다. 이번에는 국민이 바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한 사람의 영혼 속에 자리잡은 생각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는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은 지당하다. 오히려 확장해서 '그 생각들이 모이면 나라도 바꾼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조금 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라고 한다. 비교적 정치에 무심했던 나도 투표가 마려웠는데, 내가 이럴진대, 국민들이라고 왜 그렇지 않을까.
시간을 쪼개과 내어 투표에 참여할 일이다. 저마다 입장이 있고 사정이 있겠지만, 이런 것들 둘째 치고 이번에는 꼭 투표해야 할 것이다. 지난 2년 6개월보다 더 깊은 연옥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의 아수라장을 보고 싶지 않다면 꼭 투표해야 할 것이다.
사전 투표일은 오늘과 내일, 이틀 뿐이다. 국민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화가 났던지, 또 그걸 응지하려고 했는지를 오늘 내일의 투표율로 입증시켜 보여주었으면 한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