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하지만 정작 부자되기는 쉽지 않다.
"당신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습니까?"라고 사람들이 물으면 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운이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운이 나쁜 걸까? 그렇지 않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좋은 운은 찾아온다. 단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나에게 찾아온 운을 알아채지 못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깨닫는다. '아, 그때 그걸 했어야했어. 그걸 팔지 말았어야 했어. 그걸 잡았어야 했어..'라고 말이다. 요약해 보면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좋은 운은 언젠가는 찾아온다(혹자들은 세 번은 온다는데, 그렇게 많이는 오지 않는다. 한 번 뿐이다. 많으면 두 번 될까?). 그렇기에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내게 찾아온 운을 제대로 간파하는 능력을. 사람들은 이것을 '촉'이라 부르기도 하고, '안테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운을 잡으려면 촉(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나이를 먹고난 후에도 신문과 뉴스를 꼼꼼이 찾아 읽고, 책을 사서 읽으며 공부하는 이유는 촉을 세우기 위해서다. 그들에게는 부자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주어진다.
두 번째는 '부자가 되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 부자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돈을 버는 것보다 덜 쓰는 법'이다. 어처구니없을 만큼 쉬운 이 말은 세계적인 부자인 워런 버핏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쉽지만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이 짧은 말을 더 짧게 말하면 '빚지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은가. 버는 돈 보다 더 쓰는데, 어떻게 돈이 모일까. 우리는 이 뻔한 사실을 알면서도 빚을 지고 있으니, 바로 손 안에 들어갈 만큼 네모난 플라스틱, 신용카드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등장은 원래 이렇다. 미국의 최고 갑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식사를 했는데, 워낙 바쁜데다 나이가 점점 들다 보니 자꾸만 지갑을 깜빡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자신들이 잘 가는 단골집 몇 곳에 식사를 먼저 하고 나중에 한 번에 결재를 하기로 점주와 약속을 하고 이를 증명하는 카드를 만든 후 이름을 지었는데, 바로 '다이너스 카드'(해석하면 말 그대로 저녁식사를 위한 카드다)였다. 즉 부자들의 편한 결재를 위해 만든 것이 신용카드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빚쟁이로 전락하게 만드는 현대판 '외상장부'가 되어버렸다.
심리학적으로 사람은 지폐를 가지고 돈을 쓸 때 보다 신용카드를 가지고 쓸 때 1.5배 정도 더 쓴다. 직접 현금을 세어서 지출하는 게 아니라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도박장에서 현금대신 개별적으로 만든 코인이나 칩을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 이러한 심리적 눈속임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버는 것보다 신용카드로 지출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게다가 카드회사에서 보장하는 다양한 혜택들도 한 몫하는데, 이 역시 눈속임이다. 결국은 '돈을 더 쓰면 이걸 해드립니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카드사용을 체크하고 절제하기가 정말로 쉽지 않다.
이런 저런 원리를 깨달은 사람은 카드를 쓸 때 절대로 한도초과를 하지 않는다. 수입에 맞게 지출을 하고 어림짐작이나마 카드사용액을 알고 있다. 이렇게 쓰면 카드만큼 편한 물건이 없다. 하지만 아주 아주 소수일 뿐, 대부분은 빚을 지고 산다. 빚쟁이는 괴테가 쓴 '파우스트'에서 의뭉스러운 악마 메피스트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파우스트'와 다름 없다. 빚쟁이가 되면 다가오는 결재일이 지옥이 된다. 카드를 더 만들고,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돌려서 막지만, 이미 소득보다 더 써버린 지출을 막을 방법은 없다. 게다가 돈을 쓰는 것도 습관인지라 한 번 빚을 지기 시작하면, 계속 빚을 진다. 이렇게 살면 절대로 돈을 모을 수가 없다. 그런 자가 어떻게 부자가 되겠는가. 그러므로 부자가 되는 두 번째 방법은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은 돈을 쓰되 현명하게 쓰는 것이다. 우선 허세를 부리지 않으면 지출이 절반으로 준다. 승차감보다 하차감을 중요시하면 수입에도 맞지 않는 외제차를 타게 되고, 명품에 미치면 팬티까지 그런 걸 찾는다. 앞서 말했지만 부자들은 보통사람들 수입액에 0 이라는 숫자가 두세 개 더 붙는 숫자만큼 돈을 번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는 지출액보다 0이 한 두개 더 붙는 만큼의 돈을 아무런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것이다. '부자인 척 하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럼 현명하게 쓰는 방법은 뭘까? 가장 쉽게는 수입액의 일정부분을 먼저 떼어 저축을 하고 나머지로 생활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쇼핑을 할 때 평소 5천원에 사던 제품을 1+1으로 구입하면 '개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이득을 본 5천원어치를 다른 물건을 사는데 소비하는데, 이렇게 이득을 본 만큼을 저축하면 또 다시 돈을 모을 수 있다. 이 말은 곧 '이득을 본 만큼 돈으로 모아야지, 다른 것을 사면 이득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돈을 쓸 구실보다 돈을 모을 구실을 만들면 돈이 모일 수 밖에 없게 된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면 블로그에 붙은 광고에서 수익을 주는 '애드포스트' 수익은 정말 적다. 그런데 '꽁똔'으로 여기고 이것들을 한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 주식으로 바꾸어놨더니 2년 사이 세 배가 되었다. 1+1 으로 남는돈, 할인된 금액, 친척이 준 용돈, 당근으로 판 돈 등의 '꽁똔'들은 쓰면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모아두면 또 다른 쌈지돈이 된다는 걸 기억하자.
종합하면 앞서 말한 '촉(안테나)'을 세워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종자돈을 예적금으로 저금하거나, 절대로 손해보지 않을 주식(요즘은 상장지수펀드가 어울릴 것 같다)에 투자한 뒤에 '아예 없는 돈 취급'을 하면 나중에 목돈이 된다. 뻥부(가짜 부자)는 절대로 찐부(진짜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인 척 살지 말고 부자가 될 것처럼 살아야 할 일이다. 그러면 머지 않아 틀림없이 현명한 부자가 될 것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