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조금 있을 때 책을 산다. 그리고 돈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음식과 옷을 산다."
- 에라스무스
당신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돈을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 돈을 쉽게 쓸 수 없다. 특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지출하는 모든 돈은 미래의 수익에 대한 대가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투자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증조부로부터 "공립학교를 피하고, 좋은 개인 교사를 고용하며, 그에 따른 이용은 잘 쓴 돈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다고 썼다.
마르쿠스가 말한 것은 자녀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부모가 교육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과외선생님이나 개인 피아노 선생님을 고용할 수도 있고, 시내에 있는 박물관의 연관 회원이 될 수도 있다. 가깝지만 덜 엄격한 학교 대신에 멀리 떨어져 있는 마그넷 스쿨을 다닐 수도 있고, 과외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일을 덜 하고 자녀의 홈스쿨링을 맡을 수도 있다.
이 중 어떤 것도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이것을 지출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투자로 생각하자. 이것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다. 자녀의 지식, 교육,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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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쓰라'는 말로 귀결되는 라이언의 오늘 말은 다른 지출에 비해 자녀교육비가 효율적인 측면에서 훨씬 낫다는 뜻일 것이다. 당연하고 지당한 말, 국내의 사정을 살피면 오히려 과해서 탈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서 평균 5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사교육비를 들이고 있는 이 땅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가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자리잡고 있은 지 이미 오래, 이제는 아이가 학원비에 얼마나 돈을 많이 쓰는지가 '집이 잘 살고 못 사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요즘 '7세 고시'란 말이 유행이다. 내 아이에게 더 훌륭한 교육을 시키겠다는 학부모들의 바람이 낳은 부작용인데,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게다가 학부모 사이에서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돈을 들이는 것이, 차라리 고등학교보다 낫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초중고 때 제 아무리 돈을 많이 들인다 하더라도 재수생에게 쏟아붓는 비용만 한참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학원을 가야 친구를 만나고, 학교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곳이 되어버렸다.
안타까운 것은 각 가정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부담스러울 만큼의 사교육비를 들여 가르쳐도 100명 중 한 명이 명문대에 입학할까 말까라는 점이다. 그럼 우리가 말하는 이 명문대들이 정말로 세계적인 명문대냐 라고 따지면, 그다지 세계적이이지 못하고, 게다가 또 다시 고액의 학비를 들여 대학을 나온 학생들 중에 또 100명 중 한 명이 대기업에 입사할까 말까라는 점이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걸을 정도가 되면서부터 들어가는 교육비의 무한루프를 탑승한 기분이 든다.
조금만 경제적으로 따져보면 100퍼센트 교육비는 돈낭비가 되는 현실이니 젊은 친구들이 누가 아이를 낳으려 할 것이며,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결혼을 하려 할 것인가. 학비가 적게 들던지, 학교가 월등히 좋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은, 모두가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고 마는 공포스러운 미래를 맞을 테니 말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