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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늘 옳은 결정을 내린다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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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받는 것에 신경쓴다면 행동하기 어렵다"는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글이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편가르기'가 심했던 대선이었다. 명분없는 비상계엄이 분명히 있었고, 그에 따른 대통령탄핵으로 2년여를 더 빨리 치르는 '보궐대선'이었는데도, 이에 대한 성찰없이 '되고 보자'는 식으로 대선에 뛰어들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채 한줌도 안 되는 제 세력에 인정받기 위해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언행을 온 국민이 보고 있는 가운데에서 서슴치 않고 내뱉었고, 마찬가지로 '되고 보자'는 식으로 국민의 비판에 맞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는 항변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5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이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칭찬받는 것에 신경쓰다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정치인은 지지자의 칭찬을 먹고 사는 직업군인 것은 맞다. 하지만 엄밀하게 그 순서를 따지자면 '나라는 정치인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밝혔을 때, 그런 주장에 지지한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의 곁에 서서 지지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에서는 이러한 전후관계를 무시하고, 마치 유튜버가 구독자의 슈퍼챗을 동반한 지시에 꼭두각시처럼 이런 저런 행동을 하듯 '칭찬을 쫓다가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점에서 "인생에서 무엇을 할지는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이 점을 안다면 삶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라는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조언은 새겨들을만 하다.


이번 대선은 국민들은 '바로 선 정치인'을 믿고 지지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이다. 국민들은 시류에 흔들리고, 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갈대처럼 출렁거리는 자가 아닌, 제가 어찌 행동해야 할 지 숙고하고 제가 내린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제 갈길을 뚜벅 뚜벅 걸어가는 자를 쫓아 그의 곁에 있으려 한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나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 좋다기 보다는 이런 결정을 한 국민들이 많아서, 이번 대선이 더 마음에 든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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