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익 보는 걸 좋아하는 것보다 손해보는 걸 두 배 가량 더 싫어한다.
그래서 조금 이익을 보면 얼른 팔아버리고, 손해를 보면 최소한 본전이 될 때 까지 죽어라고 버틴다. 차라리 끝까지 버티면 좋을텐데, 50퍼센트 정도 손해를 보면 그제서야 포기를 하고 정리를 한다. 개인이 주식투자를 할 때 자주 나타나는 모습인데, 바로 '손해보기 싫어하는' 성향 때문이다.
반면 성공하는 투자자는 정 반대다. 모두가 팔고 난 후 쓰레기 취급을 할 때 그제서야 줍줍을 하고, 손해를 볼라 치면 -10 퍼센트, -20 퍼센트 등 자신이 정해놓은 적정선을 넘을 만큼 손해가 나면 바로 팔아버리고, 그동안 봐 왔던 다른 종목을 싸게 사기 위해 전열을 가담는다. 그리고 정말 올라갈 종목이라고 판단되면 죽어라고 버틴다. 나는 주식으로 100억대 부자가 된 지인이 90퍼센트까지 손해를 봤는데도 버텼던, 오히려 가장 쌀 때 라며 돈을 더 투자해서 싸게 구입해서 나중에 16배의 이익을 일으킨 경우를 옆에서 목격한 적도 있다.
예상된 고통은 덜 아픈 법이다(고문을 할 때 눈을 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질병에 걸렸을 때 곧 죽을 것처럼 아프다가도 의사의 자세한 진단과 예후를 듣고 나면 덜 아프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를 할 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한 후에 그때가 와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던져도 된다. 그럴려면 투자금은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안전한 돈이어야 하고, 투자금을 모두 잃어도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자금을 마련해 둬야 한다.
인생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늘 불안한 건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현재를 벗어나고 싶은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을 살고 있기에 이를 이겨내려고 점쟁이를 찾아 부적을 붙이고 굿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를 알고 세상을 아는 사람은 세상을 덜 불안하고 덜 두렵다. 많이 읽고, 많이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많이 경험하면 그러면 전보다 미래가 더 가늠이 된다. 즉, 배우면 덜 불안해진다. 많이 읽고, 많이 만나고, 많이 경험해서 나를 알면 인사이트 즉, 통찰이 생긴다. 우리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읽는 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친구여, 읽고 읽고 또 읽어서 나를 잘 알기를. 그러면 인생 살기도 덜 고통스러울 테니까.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