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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어 불행하다고 느끼는 당신이, 꼭 읽어야 할 글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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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할 정도가 되면 '극심한 불황'이라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르면 소득이 줄어드는 셈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돈 씀씀이 버릇'은 남아 있던 터라, 소비를 줄이기가 만만치 않다. 내가 쓰는 거야 줄일 수 있다지만, 가족 특히 아이가 먹고 쓰는 것은 그러기가 힘드니 안타깝기만 하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을 때 불행해진다'고 톨스토이 할아버지는 지적했다. 이 말을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결국 '돈'이야기가 아닐까. 즉 '내 소득으로는 가질 수 없는 것', 그 말의 괄호 안에는 '남들은 가졌는데' 가 포함될 것이다. 이러한 결핍감은 자발적이기 보다는 충족감을 가진 상대가 있을 때 생겨난다. 즉 누군가 내가 원하는 거을 갖고 있을 것을 볼 때 '결핍감'이 생기고, 그래서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불행은 남들과 비교할 때 가중된다. 연봉 1억 짜리가 연봉 2억짜리 마을에서 사는 것보다 연봉 5천 짜리가 연봉 3천 짜리 마을에 살 때 행복감을 느끼는 법이다. 이처럼 '비교우위'가 행복을 낳는 셈인데, 인간이 원래 이렇게 생겨 먹었다.


그럼 이에 대한 해결책은 뭘까? 톨스토이 할아버지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그것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더 버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 글의 제목처럼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미 갖고 있는 것은 갖기 전에는 '꼭 갖고 싶었던 것'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저것만 가지면 행복할 텐데', '저것만 가질 수 있다면 더 이상 원이 없을 텐데...' 했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갖고 보니' 어떤가? 그렇게 행복했었나? 만약 행복했다면 며칠이 갔던가? 아니 몇 시간 동안 행복했던가?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친구, 자네가 갖고 싶은 '그것'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네 손에 없으니 그게 커 보이지, 손에 쥐고 보면 별 것 아니다'라는 것이다.


내 손 아래 친척이 고급 SUV '팰리세이드'를 몇 년 전부터 갖고 싶어 했다. 너무나 비싸다고 아내는 말렸지만, "내 생애에 앞으로 몇 대를 더 사서 탈 것인가, 지금 바꿔야 할 때라면 더 좋은 차를 사야 되지 않겠나?" 하며 차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언쟁을 벌이고는 했다. 결국 부인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어서 이 친구는 갖고 싶던 그 차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몇 달 후 내가 물었다.


"어때, 자네가 갖고 싶던 차를 매일 출퇴근 하면서 타게 되었으니, 정말 행복하겠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어휴, 말도 마세요. 기름을 어찌나 많이 먹던지... 이렇게 기름을 많이 먹는 차 였다면, 차라리 돈 좀 더 보태서 GV 80을 뽑았을 텐데요..."


이 친구 흉을 보는 게 아니다. 저 친구의 나이와 처지 였다면 나도 그랬을 것 같다. 굳이 자동차 뿐 아니더라도 우리는 수도 없이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내 것과 비교하고, 내가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을 또 다시 비교한다. 그리고 '~ 했더라면...' 하며 후회하고 또 불행해 한다. 이럴 때를 보면 마치 '불행을 찾아다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절반 만큼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절반 만큼 불행해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도 덜 불행해 질테니까.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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