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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이 쓴 독서록] 헨쇼 선생님께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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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우면서도 어려운 글쓰기




글쓰기는 시작할 때는 어렵지만, 막상 터득하면 쉬운 능력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연습하기란 쉽지 않다. 글쓰기 능력을 연습하는 학원도 많지 않고, 혼자서 터득하기도 힘든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을 가장 잘 쓰는 작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리 보츠라는 아이는 헨쇼 작가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리 보츠는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이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다. 최근에는 아버지가 산 비싼 트럭이 부모님 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켜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리 보츠는 열심히 숙제를 해낸다. 어느 날, 학교에서 작가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리는 헨쇼 선생님께 10가지 질문을 담은 편지를 적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장은 엉뚱한 답장과 자신에게 헨쇼 선생님이 하는 10가지 질문이었다.


리 보츠는 대답을 하기 싫었지만, 어머니께서 답장을 모두 해야 고장난 텔레비전을 고쳐주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답장을 하나하나씩 써내려 갔다. 물론 질문에 한 번에 다 대답하지는 못하고, 8번 정도 나눠서 답장을 했다. 답장을 다하고 보니 리는 글쓰기 능력이 꽤 늘었다는 것을 느꼈다. 헨쇼 선생님이 준 10개의 질문은 리의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던져준 질문이었던 것이다. 나라면, 이런 독자가 나한테 편지를 보냈을 때 귀찮아 했을 것 같은데, 독자를 위해서 도움을 주는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헨쇼 선생님은 리의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는 두 번째 충고를 해주었다. 바로, 매일 매일 일기 쓰기였다. 처음에는 편지만 쓰다가 일기를 처음 써봐서 편지 형식으로 쓰지 않으면 어색해 했다. 하지만, 곧 적응했고, 그 덕분에 독서 감상문 쓰기 수행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모든 친구들이 관심 있어 했다. 그리고 대망의 글쓰기 대회 날! 과연 리는 어떤 상을 받았을까...


앞에서 얘기 했듯이, 글쓰기는 시작할 때는 어렵지만, 막상 터득하면 쉬운 능력이다. 내가 리 보츠에 대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가정 형편도 안 좋고 부모가 이혼도 한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열심히, 또 용기 있게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고, 글쓰기 능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나는 자기 가정이 이혼을 한 그 자체로 우울해서 제대로 생활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또 용기를 가지고 무려 작가한테 편지를 썼다는 것도 정말 놀라웠다. 나는 진짜 못할 것만 같은 행동들만 해서 꽤나 감동 받았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잘 리 보츠의 행동으로 잘 이해되었다.


글쓰기 능력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되게 중요한 능력이다. 나는 학교에서 주는 독서록이나 일기 숙제들 덕분에 쉽게 글을 써내려 갈 수 있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친구들은 글쓰기가 가장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항상 글쓰기를 연습해왔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못 느꼈지만, 조금 늦게 시작한 친구들은 배우는 것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어릴 때 배우는 것이 가장 머릿속에 잘 들어가는데 말이다.


나는 이 책의 형식이 되게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편지 형식이 그대로 옮겨져 있는 글을 처음 봤다. 내가 비슷한 편지에 기반한 형식은 봤어도, 편지를 통해서 내용 자체를 전달하는 책은 처음 봤다. 물론 편지로 전부다 설명할 수는 없으니, 중간 중간에 설명 글이 계속 있긴 하지만, 이런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진 글은 정말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새로운 형식이라서 내용이 더 잘 기억나는 것 같았다.


이 책은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새로운 방법을 내게 알려준 책이다. 실제로 작가에게 물어보는 것은 힘들겠지만, 편지로 물어보는 것은 해볼만 하다. 기회가 되면 작가에게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꼭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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