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잡는다면, 뭐든 이룬다!
만약 내가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말해 보세요."
라고 친구에게 묻는다면, 친구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똑딱, 똑딱." 아니면 "째깍, 째깍" 이나 "틱톡 틱톡" 등등.. 일 것이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들어보면 이렇게 들린다.
"지금, 지금, 지금, 지금!!!!"
지금, right now, 今 , いますぐ...
그렇다.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시간이란 없다. 우리 온 인생이 집약된 현재의 한순간이 있을 뿐이다." 과거는 후회투성이고 미래는 허망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일이다.
나는 지금 공인중개사를 '재수'하고 있다. 나이 50이 넘어 '어른의 시험'을 공부하기는 정말 어렵다. 지난 해에는 '인터넷 강의'에 취해서 강의만 듣고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아서 시험에 실패했다. 여기에 바친 시간이 억울해서 올해는 강의는 정말 어려운 부분만 듣고, 나머지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독학을 하고 있다.
처음 1회독은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기출문제와 지문의 내용을 기본서를 뒤지면서 노랑색 형광펜으로 칠했다. 마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성경에서 글귀를 찾듯이 말이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하얗기만 하던 기본서는 내가 페이지를 넘겨 뒤지고 찾아서 칠을 할수록 점점 노란색으로 변했다. 중요한 문제는 두 세 번을 칠했고, 다섯 번을 칠한 것도 있었다. 그런 건 정말 중요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6개월만에 6과목을 1회독했다. 참으로 기특했다, 내가.
더욱 기특한 건, 이 시기가 비상계엄을 시작으로 한 탄핵과 새정권 등장의 6개월이었다는 점! 뉴스만 쫓아듣기도 바쁜 시기에 '오늘 공부하지 않으면 내일은 이틀치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스스로에게 공격하면서 '오늘'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결국, 1회독을 해버린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내가 투자한 주식종목이 새빨갛게 오르면 좋아서 공부하기 싫고, 시퍼렇게 내리면 공부는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배가 많이 불러도 공부하기 싫고, 배가 너무 고파도 하기 싫은 게 공부다. 비가 와서 싱숭생숭하다고 싫어지고 너무 파란 하늘을 봐도 밖으로만 나돌고 싶어진다. 하지만 '오늘 공부는 오늘 해야지' 하고 버티고 나를 추스렸다. 그랬더니 1회독을, 해 버렸다, 내가.
2회독은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1회독때 공부한 것이 있어서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기분? 이 들었다. 이건 지금의 나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다. 나는 2회독을 마치고, 시험 전까지 3회독, 4회독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설마, 과목당 60점을 못맞을까?이런 희망을 갖게 된 건 나에게는 '매일 공부'라는 루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가 있기 때문이다!
친구여, 자네가 원하는 무엇이 있거든 '오늘'을 투자하라. 내일의 '오늘' 투자하라.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못하는 나의 오늘을 내가 원하는 무엇에 투자하기를. 물론 술도 마시지 못하고,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노래방도 못 가고, 연애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넷플릭스도 못 보고 TV도 제대로 못 볼 것이다. 하지만, 자네가 원하는 그것의 500분의 1은 이룰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를 1년만 하면 자네가 원하는 그 무엇은 이루게 될 것이다.
살을 빼고 싶은가?
운동으로 건강하고 싶은가?
술을 끊고 싶은가?
담배를 끊고 싶은가?
그것도 아니면...
나처럼 자격증을 따고 싶은가?
오늘과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면 변화를 줘야 한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변화를 꿈꾼다면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자네는 정신병 초기 환자'와 다름 없다. 100세 시대를 살고 싶다면, 지금쯤 무엇이든 변화를 줘야 할 게다. 그게 무엇이든 변화하기를. 단 '오늘,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말고 말이다. 다시 한 번, 시계 초침이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 "지금, 지금, 지금, 지금!!!!" 하는 소리를 듣기를! -richbo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