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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노력 없이 기쁠 게 없다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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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라는 '어른의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결코 만만치 않다.


과목이 많고 적고,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나이를 먹고 오랫동안 하지 않던 공부를 한다는 건, 차라리 막노동이 쉬울 정도다.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에 무슨 신경써야 하는 집안 일은 이리도 많은지 모르겠고,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무슨 시간은 이리 빨리 흐르는지 장마 끝 개울처럼 빠르기만 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공부를 하려면 딱 하나를 쥐고 가야 한다. 바로 '노력'이다. 아니, '노오오오오오오력'이 아닐까. 나 죽었다 하고 책을 펴야 하고, 차라리 날 죽여라 하고 글을 읽어야 한다. 한 십분을 매달리다 보면 슬슬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몇 페이지 읽다 보면 '공부하는갑다' 하는 감이 스멀스멀 살아간다. 이렇게 좀 할만하다 싶으면 꼴딱 새벽이 오고, 다음 날을 위해 잠을 청해야 한다. 매일을 이러니 미칠 지경이다.


이제 막 100일을 남겨둔 상황인데,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부동산학 개론'을 여즉 쥐고 앉아 있다. 앞으로 사나흘은 더 걸릴 듯 한데, 그 정도가 지나면 '이 과목은 내가 좀 치겠구나' 할 것 같다. 나머지는 '죽어라고 외우면 되는 법 과목들'이니 그리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고, 계산문제같은 것이 없으니 양조절, 속도조절이 가능할 것 같다.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 대로 '노력'없이 되는 일 없고, '노력'해야 정작 뭔가 했다 하는 '보람'이 나는 법이다. 무엇이든 거져먹으면 쉽게 탈이 나고, 나중에거 거저먹으려고 하다가 거지가 되든지 철창행이 되기 십상이다. 허니, 사람이 되려면, 그리고 사람답게 살려면 내가 하는 일에 '노력'이란 걸 쏟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흘려보낸 시간이 아깝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공부는 힘들지만, '내 생애에 이런 시험을 언제 또 해보나?' 하는 생각을 하면 각오가 새로워진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놀고도 싶지만 이렇듯 뜸한 것은 , 내가 '노오오오오오력' 중이니 친구들은 그리 아시길. 그리고 자네가 하는 일들도 기왕하는 거 '노오오오오력' 하기를!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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