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으면 잘 넘어갈 일들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툭하면 목소리를 높이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폭력이 오간다.
갈등 상황이 마무리 되면 화해를 하면 될 것을,
뒷끝을 남겨두고 내가 화가 풀릴 때까지 해꼬지를 한다.
왜 그런가 들여다 보면 예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직장 학교 가정까지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건 뭘까?
'화' 때문이다.
그렇다, 그놈의 '화' 때문이다.
내 속에 생긴 화를 제때에 해소하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다 보니 그것도 습관이 되어 나도 모르게 켜켜이 쌓인 화를 만난다.
그렇다 보니 화를 내지 말아야 할 곳에 화를 내거나, 폭발하듯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내 주위 사람이 모두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너도 나쁜 사람이다."라는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은, 분노에 사로잡힌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봐야 한다. 화가 난 내가 평화로울 리 없고, 그런 내가 자유로울 리 없다.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들어도 곧이 들리지 않고, 눈으로 봐도 믿지 않는다. 그런 자가 평화로울리 없고, 행복할 리 없다.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게 된다.
"화가 나는 일이 자꾸만 생기는 걸 어떻게 하는가?" 누군가 말한다면, 그런 일이 자꾸만 생기는 건 내가 '화날 일을 찾아다니는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화내지 않아도 될 일을 침소봉대해서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와야 한다. 어떤 이유가 되었던 '화내는 행위'는 '미안한 일'이다. 그걸 부정한다면, 친구여. 자네는 아직도 화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