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6학년이 쓴 독서록] 안녕, 우주(뉴베리 대상작)

by 리치보이 richboy


우연일까? 운명일까?



우리는 살면서 이게 운명인가, 우연인가, 혼동하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일이 잘 풀리거나 자기가 상상했던 좋은 일이 일어날 때면 말이다. 그럴 때마다 그냥 우연이겠지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 나오는 필리핀 점성술사인 카오리 타나카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상엔 우연은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이다. 과연 이 생각은 어떤 도움을 주게 될까?



KakaoTalk_20250802_184426544.jpg



이 소설 '안녕, 우주'의 주인공은 필리핀에 사는 청각장애인인 버질이라는 아이이다. 그래서 원래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당했지만, 모두 무시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아이였다. 나였으면, 도저히 견디지 못했을 그런 막말을 그는 모두 무시했다. 시작부터 나와는 확실히 다른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질은 발렌시아를 본 뒤로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자신 또래의 점성술사인 카오리 타나카의 집에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 그 날도 버질은 카오리 타나카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는 자신에게 아주 못되게 구는 애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애의 이름은 '챗'이었다. 버질이 챗이 무슨 짓을 또 할지 예상하기도 전에 챗은 버질의 가방을 빼앗았다. 그 가방에는 버질의 애완동물인 기니피그가 있었다. 불행하게도, 챗은 그 가방을 곧장 물이 없는 오래된 우물에 던져버렸다. 버질은 그 가방을 꺼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것이 어느 정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나의 예상과 같게도, 그는 우물 안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던 중 갑자기 사다리가 끊겨서 그대로 우물에 갇혀 버리게 되었다.




KakaoTalk_20250802_184426544_01.jpg



그는 빠지자 마자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고, 설상가상으로 어떤 사람이 우물 뚜껑을 닫아버려서 정말 빛 한 줄기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폐쇄 공포증이 있어서 이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같은 시각, 버질이 친해지고 싶어하는 발렌시아는 마트에서 우연히 전단지를 보고 점성술사인 카오리 타나카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녀에게 버질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발렌시아는 함께 버질을 찾다가 버질이 소리치는 소리를 듣고 구조할 수 있게 되었다.


버질과 버질이 친해지고 싶어한 발렌시아는 친구가 될 운명이었다. 그렇게 서로 잘 모르던 아이들이 서로 호감을 느낀 뒤부터 운명의 연속이었다. 서로 갑자기 만나고, 둘 다, 점성술사를 찾아가고, 발렌시아가 극적으로 버질을 구조해주고... 심지어 버질과 발렌시아는 둘 다 청각 장애인이고, 둘 다 기니피그를 키워봤고, 키우고 있다. 정말 놀랍지 않는가? 이것을 어떻게 어지간한 우연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꽤나 충격 받았다. 나는 항상 운명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편견을 깨버린 것이다. 책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사람의 생각을 한 순간에 바꿔버린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KakaoTalk_20250802_184426544.jpg




또, 이 책의 제목이 왜 '안녕, 우주 (Hello, Universe)'인지는 책을 읽은지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서로 친구가 될 운명이었던 버질과 발렌시아는 둘 다 청각장애인이다. 즉 같은 세계에 있다는 뜻을 우주로 표현한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책의 제목은 여러가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속뜻은 자신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나는 책 제목의 속뜻이 정답이 없는 사실이 뭔가 재미있다. 똑같은 글이라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이 책은 내용은 쉽지만 그 안에 있는 사소한 것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뉴베리 상을 받은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만든 소설 '안녕, 우주'였다.


KakaoTalk_20250802_183843883_01.jpg
KakaoTalk_20250802_183843883.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민법]소유권,지역권,지상권,전세권,유치권,저당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