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 더 벌기보다 가족과 한 뼘 더 가까워지기

by 리치보이 richboy


핑곗거리를 찾는다




루이스 풀러 주니어가 십 대 소년이었을 때 그는 오후에 신문 배달을 했다. 이것은 그가 책임감과 성실함을 배울 수 있도록 부모님이 시킨 일 중 하나였다. 그리고 확실히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


신문배달을 하며 더 좋은 일도 있었다. 어느 날 루이스의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자 아버지(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자을 받은 해병대 장군인 체스티 풀러)가 아들을 차에 태우고 신문 배달을 한 일이 있었다. 다음 날은 비가 오는 바람에 아버지가 또 차를 몰았다. 셋째 날은 그럴 이유는 없었지만 그냥 아버지가 차를 태워주었다. 그것은 아버지가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구실일 뿐이었다.


우리도 자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런 핑곗거리를 찾아야 한다. 저녁을 배달시킬 수도 있지만 자녀와 함께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올 수도 있다. 아이를 다른 친구 부모님의 차에 태워 보낼 수도 있지만, 당신이 직접 데려다주면 자녀가 친구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의 옷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단둘이 쇼핑을 나갈 수도 있다. 러닝머신 위에서 달릴 수도 있지만, 자전거 트레일러에 아이들을 태우고 다닐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자러 가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함께 늦게까지 TV를 볼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 할 구실이나 기회를 찾아보자.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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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이 오늘 나와 친구들에게 정말 중요한 말, 요즘 부모들이 꼭 들어야 할 말을 해 줬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 역시 제법 할 말이 많다. 나는 내 아들과 43살이나 차이가 나는 늙은 아빠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의식했다. 게다가 아이가 다섯 살일 때 죽다가 살아나는 병을 앓았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더 깊어졌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되도록 오래도록 함께 있으려고 노력을 하고, 아이와 함께 하면서 생활 속에서 '아빠 뭍히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를테면, 아이의 안경은 항상 내가 닦아준다. 흐르는 물에 비누칠을 해서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내고 안경닦는 천으로 티끌 하나 없도록 닦아준다. 안경을 닦아달라고 내게 달려오면, 나는 무슨 일이든 하다가 멈추고 그 일을 먼저 해 준다. 아빠의 유전자를 닮아 눈이 나빠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안경낀 세상이라도 깨끗이 보라'고 해 준 일인데, 이 일 속에 나를 담아 두었다.


거의 매일 아이와 사우나를 하는 일도 그런 생각에서 하고 있다. 아이가 18개월이 된 후 부터 함께 샤워를 하고 아이를 씻겨주는데, 나는 매일 매일 아이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눈으로, 손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고 아이의 전신에 내 손길을 전신에 담아주는 것이 좋아 하고 있다. 내 또래의 사우나 친구들은 '다 큰 애, 혼자 하게 두라'고 퉁을 주지만, '뱁새가 어찌 황새의 뜻을 알까' 하는 마음으로 미소로 답하며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있다.


다른 것들도 제법 되지만,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면 아이의 전신을 마사지 해주고 다리를 털어주는 일을 매일 하있다. 하루 종일 뭉쳐 있을 다리 근육을 꼼꼼이 주물러서 풀어주고, 마지막엔 두 다리를 밧줄 삼아 잡아당기듯 끌어당기며 아래 위로 털어준다. 최대한 성장판을 늘려준다는 기분으로 매일 100개 정도를 털고 있는데, 그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이 일도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한 이후 6년째 하고 있다.


맞다, 나는 소위 유난을 떨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나 좋자'고 하는 일이다. 내가 그러고 싶어서, 나중에 그럴 시간이 다른 아빠보다 적어서 압축해서 유독 많이 해 주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좋고,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아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게다가 아이와 나는 사이가 꽤 좋은 편이다. 매일 처럼 살을 맞대고 부비고 살고 있으니, 다툼이 있더라도 금방 해소되기 때문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사이도 멀어진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은 틀림이 없다. 가족은 늘 같이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아이는 언제 자랄까 싶지만 어느새 자라 어른이 되어버린다. 아이가 내 손에서 멀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의미를 두고 열중하고 있다. 죽도록 아파 본 나는, 잘 안다. 죽음의 문턱에서 생각나는 건 오직 '가족' 밖에 없다는 걸. 부모형제도 아닌, 내가 만든 가족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 궁금하면 죽도록 아파보면 알게 될 거다. 하지만 굳이 경험하지 않더라도 '내가 가족에게 내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가?' 고민해 볼 일이다. 그리고 늘 의식할 일이다. 죽어라 일을 하고, 애를 쓰는 건 가족들 잘 보살피고, 그 모습보며 보람을 느낄려고 하는 게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는 오늘 '한 푼 더 벌기' 보다 '가족과 한 뼘 더 가까워지기'가 더 중요한 지도 모른다. 친구여, 그래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든, 안 된 말이지만, 제발이지 빨리 죽도록 아파보기를...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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