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초6 아이, 여름방학 국어공부는 이걸로 한다!

by 리치보이 richboy


초등 아이의 여름방학이 이제 겨우, 2주가 지났다.


초등 6학년인 내 아이의 여름방학도 아직 3주나 남았다. 하루 종일 아이 밥과 간식을 챙겨주는 것으로 하루가 다 가는 느낌이다. 말 그대로 '돌밥(돌아서면 밥을 차려야 하는 신세) 부모'의 나날이다.


주위를 통해 들어보니 여름방학 동안 자녀의 학업을 위해 이른바 학원 특강을 선점하느라 고생한 것 같았다. 아이가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TV나 컴퓨터, 아니면 스마트폰 삼매경을 할 것이 뻔 해서 이른바 '학원 뺑뺑이'로 시간 낭비를 없애려는 것 같았다.


우리집 아이는 방학이면 학원 대신 집에서 혼공을 했다. 올해는 드디어 수학공부를 위한 학원을 처음으로 끊었다. 어차피 선행학습이므로 집에서 혼공으로 해도 되지만 중3 과정에 접어들어서는 난이도가 높아진데다, 아이의 뇌주름이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라 '한 시간에 두 세 문제'를 푸는 형국이라 아이가 쉬이 지쳤다.


해서, 환경을 바꿔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 집에서 혼자서 할 때 보다 환기도 되고, 잘 풀리지 않는 문제는 선생님이 조목조목 짚어서 맥을 잡아주는 형식이라면 좋을 것 같아서 일주일에 두 번 가는 학원을 선택했다. 아이의 수학을 도와주던 엄마가 학원도 직접 알아보고 인터뷰를 한 후 결정했다. 그 후로 아이의 수학공부가 한결 수월해진 것 같다. 정말 다행스럽다.


나는 초등 6학년인 내 아이가 여름방학 동안 집에서 하는 공부에 대해 소개할까 한다.


기본적으로 책은 1주일에 한 권을 읽고, 독서록(키보드 독서록 포함)을 한 편씩 쓰고 있다. 어차피 여름방학 숙제라서 토요일 마다 오전부터 책을 읽고, 오후에 잠시 머리를 식힌 후 독서록을 쓰는 식으로 토요일을 보내고 있다.


내 아이가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 ' 이라고 해서 내가 따로 책을 썼으니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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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공부는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일 동안 하고 있다.

국어 교재는 '빠작'인데 <문학 5, 6 단계>와 <비문학 5, 6단계)를 하루 두 편씩 총 4편을 읽고 풀고 있다. 빠작은 지문의 수준도 좋은 데다가 지문마다 QR 코드를 두어 스마트폰으로 링크를 하면 해당 지문에 대해 대한 설명과 문제풀이를 선생님이 해주고 있어, 거의 학원식이라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지문은 나와 함께 소리내어 읽은 후, 문단별 중요 내용에 대해 아이가 직접 형광펜으로 줄을 긋게 해서 다시 한 번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나는 지문에 따로 설명된 새로운 낱말에 대해 부가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지문살피기는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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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중학년 때에는 지문에 해당 하는 내용들을 유튜브에서 찾아 이른바 '시청각교육'을 통해 지문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느라 하루에 지문 한 두개 정도를 겨우 했는데, 초등 6학년이 된 지금은 따로 시청각 교육은 필요 없다. 게다가 지난 5학년 여름부터 일간신문을 구독한 이후로는 왠만한 시사와 경제, 정치, 법 그리고 사회관련한 내용과 용어들은 익히 알고 있어서 빠작을 읽고 푸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빠작을 마친 뒤, 따로 하고 있는 공부는 바로 '한자공부'다. 영어공부의 백미는 단어실력이라면, 국어공부의 백미는 한자공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쉽게 말해 단어를 알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데, 모르는 단어 두 세개가 나오면 해당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국어공부에 있어 한자는 지문의 내용과 문장의 맥을 좌지우지 하는 내용들이 많다.


특히 한자생활권에 있었던 어른들의 세대들은 워낙 듣고 읽은 바가 많아서 왠만한 한자는 알거나 한자어에 대해서 추론할 수가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한자를 아는 아이는 잘 아는데, 모르는 아이는 아예 듣도 보도 못한 글자가 되어 실력이 제로'0'가 된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을 타결하고자 시간이 많은 방학 때 아이에게 직접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교재를 고르는 데 꽤 공을 들였는데, 아래 사진에 있는 교재가 가장 탄탄하게 구성된 것 같아 이것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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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공부란 게 따로 없다. 그저 쓰는 것이다. 한자 공부는 어른도 어려운 것이 사실, 그래서 단단히 마음먹고 하지 않으면 채 사흘도 하지 못해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끌고 갈 수 있다면, 그래서 방학내내 공부할 수만 있다면, 학기 중에도 한자공부를 할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아이와 함께 매알 8글자를 공부하고 있다. 일주일에 40개씩 하고 있는 셈인데 지금 96개를 공부했다.


처음 한자 8개를 공부하면, 다음 날 복습하고 다시 8개를 새로 공부하고, 셋째 날에는 16개를 복습하고 다시 8개를 공부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누적해가면서 공부를 하면 점점 더 시간이 늘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다시 말해서 한자를 공부하는 첫날에 1시간이 걸렸다면, 13일 째인 오늘은 약 2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신기한 현상은 바로 '뇌의 가소성'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의 뇌라는 것이 신가히게도 가소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한 분야에 대해 머리를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날 한자를 공부할 때는 아이의 뇌에 '한자공부 뇌'가 없던 터라 약 3일 정도는 고생을 했는데, 어느 시점이 지난 후로는 외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데, 바로 '한자공부 뇌'가 생겨서다.


한자의 누적 공부역시 마찬가지다. 공부한 한자가 점점 누적될수록 외워야 할 한자가 많아서 공부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은데, 이렇게 누적해서 공부하다 보면 절반 이상은 듣는 순간 바로 써 버릴 만큼 외워버리거나, 계속해서 외웠기 때문에 운만 떼어주면 바로 써서 금방외운다는 것이다. 관건은 이렇게 하기까지 아이가 한자공부 하는데 동의하는 것인데, 이렇게 까지 끌고가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한자공부는 아이가 직접 쓰면서 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공부일 뿐더러, 처음에는 제 아무리 공부해도 알 듯 모를 듯 해서 요즘 아이들이 '딱 싫어할 공부'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책을 좀 읽었거나, 어휘력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그렇다면 한자공부의 필요성은 익히 알 것이라면 한자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한자공부는 특이한 점도 많다.

일단 확실하게만 외워두면 한자공부는 자전거타기와 같아서 글자를 보기만 해도 척척 읽어낼 수 있고, 모르는 한자들과 어울어진 한자어라면 추론해서 의미도 파악할 수 있단 점에서 배우기만 하면 가성비는 뛰어난 공부가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책에서 한자 하나가 나올 때 마다 관련된 단어나 사자성어들이 소개되는데 아이에게 소개하면서 아이가 더불어 읽을 수 있게 되어 말 그대로 '하나를 알면 두 세개는 덤으로 아는' 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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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한자는 읽을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라고 나의 무식한 한자공부에 퉁을 놓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자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외우는 게 차라리 가장 확실하고 어쩌면 쉬운 방법'이란 걸 알 것이다. 게다가 한자들이 저마다 다른 글자 같지만, 묘하게도 연결되고 닮은 것들이 많아서 기초한자, 기본한자들만 제대로 익혀두면 왠만한 한자는 두렵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선택한 한자 교재 역시 처음에는 150자로 기초한자, 두 번째는 300자로 중급 기초한자인데 이 300자를 외우면 한자 6급 정도의 수준이 될거라 말하고, 마지막인 500자는 5급 정도가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처음 150자의 한자들이 300자, 500자에 모두 들어 있어서 세 권을 공부하면 500자를 공부하는 셈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가성비를 생각해서 500자 한 권을 사서 가르치려고 한다면, '아이는 절대로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하고, 친구의 똑똑한 뇌주름 만큼 아이는 주름지지 못해서 500자 교재를 소화할 수 없게 되어 결국 시간낭비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150자 한 권을 사서 완독을 하고 이것을 모두 외우기를 바라보자.

나 역시 이 세 권을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내년 2월까지 마치는 걸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여름 방학에 300자 중간 정도까지 하고 학기 중에는 주말마다, 내년 길고 긴 겨울방학 때 500개를 외우는 걸로 예상하고 있다(안 되면 할 수 없고).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공부는 항상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만 해야 한다는 것. 친구들의 사정,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많이 하거나, 아예 안하면 학습습관은 고사하고 '한자공부 뇌'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부방법은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도 마찬가지일테지만 말이다.


암튼, '작가인 내가 초등 6학년인 내 아이의 여름방학 국어공부를 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친구들의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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