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필사책을 찾았다! - 오늘 하루, 톨스토이 처럼

by 리치보이 richboy

톨스토이가 남긴 글을 엮은 책 <날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를 세 번 읽었다.


8년 전 죽을 만큼 아파서 병원에 있을 때 '어떻게든 살아야지' 하는 용기를 얻으려 이 책을 처음 읽었고, 두 번째는 처음 병이 완치된 이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다시 읽었다. 최근 세 번째는 좋은 만년필(세계 최고의 만년필 전문가 박종진 선생이 뉴스공장장 김어준과 함께 만든 베게BEGE이다) 하나를 구한 기념으로 좋은 글을 직접 펜으로 쓰면서 '마음 내려놓기'를 하기로 했는데, 이때 집어든 책이 '톨스토이가 쓴 글' 이었다.


종교가 없는 나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현의 글을 성전 삼아 그들의 글을 읽고 또 읽고 하며 반복하기로 했다.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은 아는 것인데, 책읽기의 참맛은 '좋은책 거듭읽기'이다. 이를테면 영화광들은 잘 된 영화를 두 세 번씩 보는 편인데, 회차를 거듭 할수록 처음 볼 때 놓쳤던 장면과 대사를 새로 만나서 새롭게 보는 기분이 든다고 하는데, 책읽기 역시 딱 그와 같다. 내가 최근까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세 번째로 읽으면서 필사를 하고, 필사를 하면서 드는 느낌과 그 날에 대한 소감 들을 글로 적었는데, 처음과 두 번째로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세 번째는 전혀 달랐다.


그것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처럼 책을 거듭 읽을 때 마다 나는 같은 사람인 것 같아도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라서다. 즉, 나이를 더 먹었고, 그만큼 더 많은 경험을 했으며 무엇보다 두 번이나 같은 책을 읽은 뒤 나는 변했기 때문에 변해버린 내가 같은 책을 세 번째 읽는데 '똑같이 느껴질 리'가 없는 것이다. 그 점에서 좋은 책을 만났으면 읽고 읽고 또 읽는 일은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다.


'다음은 무슨 책을 읽고 쓸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만난 책이 있다.

바로 <<오늘 하루, 톨스토이처럼>>(스토리텔러) 라는 제목의 책이다.


저자는 다름 아닌,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레프 톨스토이'.

이 책은 그가 만난 수많은 책과 글 중에서 '내가 사랑하는 글들' 만을 엮은 책이다.


좋은 글을 읽고, 그것을 필사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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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할아버지는 이 책을 내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 책을 엮은 목적은 여러 저자의 책을 직역하여 제공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훌륭하고 풍부한 사상을 이용하여 독자들에게 더 좋은 사상과 감정을 일깨워 주고, 매일 유익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나는 내가 이 책을 엮을 때 경험했던 고귀한 감정, 그리고 지금도 매번 읽을 때마다 경험하는 그 감정을 독자들도 경험하기를 바란다."


- 레프 톨스토이


구성 역시 특이한데, 일종의 일력 에디션이다. 다시 말해 365일 동안 매일 톨스토이가 사랑한 글귀들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해 뒀다. 문장도 길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1분이면 충분히 읽을만한 분량, 하지만 내가 보내는 하루 동안 되새김질 하며 곱씹을 만한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톨스토이 할아버지는 왜 이 글을 사랑했을까?" 하고 사유해 볼만한 인생참고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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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어든 뒤 묻고 따지고 할 것 없이 오늘 자 8월 16일의 글을 펼쳤다. '변화를 두려워말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 톨스토이 할아버지는 이 글을 만나며 '아우렐리우스 할아 할아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글을 사랑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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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변화가 낳은 결과, 내지는 변화가 낳은 부작용이 두려운 것이다. 사실 모든 변화가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다. 어쩌면 변화는 힘들고 무섭고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움직임인지도 모른다.그것은 마치 세일즈맨의 방문판매 99.9퍼센트가 '거절'인 것과 같다. 생각해 보라,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내 집 문을 두드리며 '이 물건을 사 달라'고 하는데, 누가 문을 열어줄 것이며, 누가 그것을 사겠는가? 하지만 999곳은 실패했지만, 마지막 한 곳은 문을 열어주고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경우를 만난다. 세일즈맨은 나머지 '0.1퍼센트'가 주는 성공을 위해 99.9 퍼센트 거절을 당연한 과정으로 보고 오늘도 이 집 저 집을 두드리는 것이다.


변화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내가 만족스럽다면야 무에 걱정일까. 그냥, 내키는대로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결핍'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그 변화를 위해 몸을 일으켜세우고 이 집 저 집 문을 두드려야 한다.


애플의 창업자이자 21세기 혁신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세수를 할 때 거울을 보면서 '내가 마음에 드나?' 하고 관찰했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날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만약 사흘 동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금은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여기고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을 '확~' 뒤집어 엎었다고 한다.


변화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자신을 어제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반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변화가 두렵고, 실패가 무서워도 '실패는 기본값'이라고 놓고 변화를 추구해야 할 일이다. 또한 말 뿐인 변화는 금물이다. 특히 '내일 부터 변화해야지' 와 같은 개 풀 뜯어먹는 소리는 더더욱 금물이다. 변화해야지, 라고 느꼈다면 지금 당장 할 일이다. 친구, 자네가 잘 아는 아인슈타인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바라는 건, 정신병 초기다."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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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이 책 <오늘 아침, 톨스토이처럼>을 읽으며 좋은 글을 필사할까 한다. 내 글을 즐겨 읽는 친구, 자네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다면, 변화를 두려워 말고 화장실에 놓고 큰 일을 볼 때 마다 읽기를. 1분이면 다 읽을 테니 말이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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