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약간의 불면증이 있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상당한 의지력을 발휘해야 했는데, 이 문구는 그런 자신을 위한 격려인 듯하다.
낮밤이 따로 없는 현대인에게도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도 매일 아침마다 철인 황제가 마주했던 문제와 똑같이 마주하게 된다.
잠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잠은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삶 또한 피폐해진다. 그러나 과도한 잠은 삶의 시간을 빼앗아 간다. 정해진 시간 이상으로 잠을 자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일어나서 행하지 않는다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당신은 지금 살기 위해 자고 있는가, 잠을 자기 위해 살고 있는가?
<데일리 필로소피,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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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라면 그 한 단어를 가지고도 한 시간 정도를 말할 수 있을 만큼 관심이 많은 나는, 이 글을 읽고 또 읽었다. '낮밤이 따로 없는 현대인'의 수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라이언의 글은 '잠을 많이 자는 것'에 대해 말한다.
오히려 1900년을 거슬러 먼저 글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이 내게는 더 꽂혔다. 열에 아홉, 아니 거의 열명 모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한다. 그 이유를 좀 더 살펴보면 '잠을 부족하게 자서' 일 것이다. 주말 같이 한가한 때 8~10 시간 늘어지게 잠을 자고 나면 어떤가? 알람이나 누가 따로 깨우지 않아도 눈이 저절로 떠진다. 어른이라면 최소 7시간만 자도 그런 경험을 한다. 그런데 현대인은 '잠 자는 시간은 아까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늦게 잔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한다.
이에 대해 수면전문가들은 '잠을 줄이는 시간만큼 수명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하루를 온전히 잘 보내고 싶다면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충분한 수면시간은 얼마일까? 성인은 '7~8시간'이고 어린이는 '8~10'시간이다.
"어휴, 평소에 그렇게 많이 자면 아무것도 못 해!"라며 혀를 내두를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한 다음 날의 행동은 수면이 부족한 때에 비해 능률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단지 '해보지도 않고 판단하기 때문에' 모를 뿐이다.
그 점에서 보면 아우렐리우스가 겪었던 불면증은 현대인에게 가장 불행한 질병이 아닐까. 충분히 자고 싶은데,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이 들만 할 때가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면...그보다 힘든 형벌은 없을 것 같다. 한편 '당신이 정말로 불면증인가?' 물으면 절반 정도는 허수가 아닐까. 즉,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 졸음이 달아나서 잠들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창 때 내가 '나는 불면증이야'라고 말했을 때 처럼 말이다.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영역이겠지만 굳이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잠을 잘 자는 방법은 꽤 많다. 무엇보다 잠자리에 들 때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그러면 최소한 1시간은 더 잘 수 있으니까 말이다. 친구, 이건 자네가 더 잘 알지 않은가?-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