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충만하게 살기 위해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다고 치자. 항공사에 항의한다고 해서 폭풍을 멈출 수 있겠는가? 매일 밤, 좀 더 키가 크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빈다고 해서 그 희망이 이루어지겠는가?
더 좋은 환경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바람도 마찬가지로 이루어질 수 없다. 또한 어떤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타인을완벽하게 내 기준에 맞게 바꿀 순 없다. 우리는 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시간과 정성을 쏟으면서 정작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것에는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가? 라인홀드 니부어는 이렇게 기도했다.
"신이시어, 저에게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려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을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미래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진 힘이다.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진다. 매일 승산 없는 싸움을 피하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할 때 우리 삶은 더욱 성공에 가까워질 것이다.
<<데일리 필로소피,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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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읽으면서 대학시절 당구 300 되는 고수 선배님이 당구를 잘 치는 비결을 물으면 늘 하는 말이 "치고 싶은 공을 치지 말고, 칠 수 있는 공을 쳐라." 이었다. 원한다고 모두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정말 무서운 말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소원을 이루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경제용어 중에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이란 말이 있다. 인구변화와 경기변동과 같이 통제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위험이 체계적 위험이라면, 나의 자산관리나 건강관리 처럼 통제하고 해결이 가능한 위험이 비체계적 관리다. 자산관리는 포트폴리오, 즉 분산투자라는 방법으로 위험도를 최소화 시킬 수 있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은 먹지 않고, 음식은 덜 먹되 잘 먹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면 기본적인 건강은 스스로 지켜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없던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내 주머니 속 돈은 잘 지켜낼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여분의 수익이 더 생기기도 한다. 지금껏 살아본 경험에 비추어 보면 더 벌지 못해서 힘든 사람보다는, 내 손에 쥔 것들을 낭비하는 바람에 생활이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점에서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안달복달하고 끝내 분노하는데 시간과 힘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질 수 있는 데에 보탠다면 지금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것과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을 구별하는 안목을 갖춰야 하고, 그 안목을 가지려면 소위 '공부'라는 것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아는 것, 남을 의식하거나 비교하는 것이 정말 부질없다 걸 아는 것 등이 '공부'일텐데, 이런 건 누가 알려줘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활 속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에 깨닫게 되는 경험측이 대부분이다.
정리하면, 하루 중에 경험하는 수많은 생각과 판단을 만나면 우선 '이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자. 내가 어찌 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버리고,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노력하자.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주지 않는다고 상대를 탓하거나, 큐를 잡을 수 조차 없는 실력이면서 맛세이를 못친다고 한숨 푹푹 쉬는 짓일랑 관두고, 내가 쳐야 할 공이 서 있는 자리에서 옷씨를 줄 지 시네루를 줄 지를 고민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최소한 짜장 값에 께임비까지 내야 하는 '물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