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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황제처럼 아침을 맞이하는 법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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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약간의 불면증이 있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상당한 의지력을 발휘해야 했는데, 이 문구는 그런 자신을 위한 격로인 듯하다.


낮밤이 따로 없는 현대인에게도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도 매일 아침마다 철인 황제가 마주했던 문제와 똑같이 마주하게 된다.


잠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잠은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삶 또한 피폐해진다. 그러나 과도한 잠은 삶의 시간을 빼앗아 간다. 정해진 시간 이상으로 잠을 자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일어나서 행하지 않는다면 자신과 타인, 그 리고 세상을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당신은 지금 살기 위해 자고 있는가, (잠)자기 위해 살고 있는가?



<데일리 필로소피,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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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까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 <데일리 대드>를 가지고 매일 필사하면서 '내 아이의 제대로운 아빠 되기'에 대해 공부했다. 그 덕분에 책을 세 번이나 읽는 경험을 했고 삶에 있어서, 특히 내 아이를 대하는 아빠로서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좋은 책은 최소한 두 번 이상 읽어라"라는 독서 금언은 틀림없는 말이란 걸 몸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마친 직후인 요즘은 <데일리 대드>의 같은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 <데일리 필로소피>를 읽으며 필사하고 있다. <데일리 대드>가 육아를 위한 부모의 책이라면 <데일리 필로소피>는 제목 그대로 독자인 나를 위한 삶의 철학을 세워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이 인간으로 제 삶을 잘 사는 등대역할을 하게 도와주는 학문이듯 이 책은 매일을 경험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와 과제 그리고 고민에 대해 명쾌한 대답을 해 주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바람에서 소개하니, <데일리 필로소피>를 구입해 거실 테이블에 놓고 달력을 보듯 365일을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365개의 소중한 글들을 만나기를 바란다.



오늘 글은 하루 중 처음 만나는 '잠자리 일어나기'에 대해 쓴 글이다. 아우렐리우스가 불면증이 있었다는 것도 알았고, 그 때문에 천하의 황제도 잠에서 깨어나기를 힘들어 했다는 것도 알았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아침에 깨기'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고역인 것이다.


당신은 지금 살기 위해 자고 있는가, (잠)자기 위해 살고 있는가?


라이언의 이 말은 기상알람 소리에 몸을 움직일 때 처음으로 떠올리는 생각으로 삼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아이의 등교를 위한 아침식사 준비를 하느라 어쩔 수 없이 일찍 깨어나야만 하는 루틴으로 만들어서 요즘은 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아이가 등교한 후 남는 40분 정도를 4킬로미터 정도를 속보로 걷는 아침운동 시간으로 삼아 하루를 여는 좋은 습관으로 전환시켰다.



"나는 기껏 이부자리나 끌어안고 살기 위해 태어났는가?

이것이 내게 주어진 낙이란 말인가?

나는 분투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아니면 잠자기 위해 태어났는가?"



라는 탄식성의 고백은 불면증에 시달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고민을 잘 느끼게 한다. 한편 제 때에 깨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나무라는 모습을 보면서 '변명'으로 첨철된 예전의 나의 늦잠변을 반성하게 된다. 젊은 시절 일찍 깨어서 더 많은 시간을 세상에서 경험했더라면 지금 보다 나은 내가 되지 않았을까.


이른 아침 혹은 일어나야 할 시간에 잘 깨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아침에 깨고 난 뒤에 산뜻한 정신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잘 자고 잘 깨어야 좋은 수면의 완전체가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완전체를 만들어내려면 일찍 자고, 푹 자야 한다. 일을 마치고 난 뒤 잠들 때 까지 남은 나의 시간이야 얼마나 소중할까. 하지만 소중한 시간이라고 해서 잠들어야 하는 시간을 빼앗아가며 졸린 눈을 부비며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그래야 이른 아침에 깰 수 있고, 산뜻한 아침과 하루를 경험할 수 있다.


'아침에 잘 깨어나기'를 하려니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고 생활의 전반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결과에 도달했다. 데일리 필로소피, 즉 매일 철학은 바로 이런 것이다. 단순히 나쁜 습관을 고치자고 생각만 하다 지나치지 말고, 그에 대한 원인을 찾아 '개선이 가능한 최소한의 부분'을 발견해 그것을 차례로 해결해 나가는 방법, 이것이 진정한 변화법이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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