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어느 날 오후, 핵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발사되었다.
18분 후면 대도시 시카고가 사라질 위기의 순간인데도
미국의 수뇌부는 이 무시무시한 괴물을 누가 쏘았는지 알지 못한다.
중국일까, 러시아일까. 아니면 북한?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상영중인 화제의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의 줄거리 첫 부분이다.
혼란에 혼란이 더해가는 요즘 세계 정세를 보면서 '누군가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해 본 사람, 적지 않을 것이다. 채 1분도 되지 않아 상상조차 하기 싫은 짐작에 눈을 질끈 감을 정도인데 조금 더 참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결과는 의외로 단순하다.
"8분 후면 우리는 시카고라는 도시 하나를 잃어버립니다, 대통령님. 빨리 결정하십시오!"
핵가방을 손에 쥔 대통령을 향해 재촉하는 다급한 미군의 장군의 목소리가 이 영화를 대변하는 것 같다. 출처불명의 핵미사일에 대응한다는 것은 고작 주적들을 향한 동시다발적인 발사버튼 뿐인데, 이것을 눌러야 할까 말아야 할까.
죽기 직전에 내몰린 미국 수뇌부와는 달리 지극히 평화롭기만 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약 아주 만약에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지금 이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 아니 나와 내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있다가 이 상황을 맞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시작부터 관객의 뒷덜미는 긴박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사로잡히고, 배우들의 연기와 극도의 긴장으로 몰고 가는 카메라무빙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당장 일어난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세계정세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기회가 된다면 꼭 보기를. 되도록 늦은 밤 혼자 보기를. -richboy
https://youtu.be/_wpw2QHJNco?si=v7l_n6ESqFNRqSy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