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들은 죄다 거짓말쟁이다.
도박 쫌 한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 '큰돈을 땄다'고 말한다. 알고 보면 멀고 먼 옛날 15년 전 쯤 한 번 딴 일을 가지고 마치 어제 그런 일이 있었던 듯 말한다. 아니면 십만 원 따고 1억을 땄다고 하거나, 99 번 잃고 1 번 딴 일을 가지고 말한다.
도박꾼들은 말한다. 돈은 총알이라고. 도박으로 딴 돈은 다음 도박을 위한 총알일 뿐, 그 돈을 '진짜 돈'으로 놓고 쓰지를 못한다. 그래서 도박꾼은 돈을 따도 잘 살지 못하고, 돈을 못 따면 그 만큼 더 못 산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도박에 집착하는 걸까?바로 '승리 직전'까지 '쪼고 쪼는' 이른바 '쫄리는 맛'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 '쫄리는 맛'이 어떤 맛이길래 그 정도냐고?그 맛이 궁금하다면 봐야 할 영화가 넷플릭스에 떴다.
명배우 콜린 파렐이 열연한 영화 <푼돈 도박꾼의 노래> 원제가 재미있다. Ballad of a Small Player.
'겜블링은 혼자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혼자서 게임을 하면 백전백패한다는 것. 하루 따면 열 흘 딸 줄 알고 덤볐다가 죄다 털리는 게 그곳의 법칙이다. 게임장엔 최소한 둘이 가야 한다. 그래서 돈을 많이 따게 되면, 같이 간 사람이 '이제 그만 하고 가자'고 독촉해야 한다. 물론 게임장에 들어서기 전 게이머가 부탁한 말이다.
라스베거스나 일본 빠찡꼬장에 가면 직업적인 도박꾼들이 있다. 그들은 생활비를 벌려고 게임을 한다. 가지고 간 돈을 모두 잃었을 때, 벌떡 일어서서 집으로 돌아갈 줄 알고 적절하게 땄을 때 벌떡 일어서서 집으로 돌아갈 줄 아는 사람이 이런 자들이다. 절.제.력. 절제력이 있는 게이머는 절대로 위태롭지 않다.
내가 말하는 그 품성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된다. 스토리는 입만 떼도 스포일러가 될테니, 명연기로 소문난 콜린 파렐이 하루 종일 나온다는 이야기로 대신한다.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게임 좀 해 봤던 사람에게는 분명히 '왕창 쫄리는 영화'가 될 것이다. -richboy
https://youtu.be/pJd2VI0jWuU?si=kJ1KQphTWfHGaM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