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롭지 않다고 여기는 행동에 손쉽게 중독되곤 한다.
매일 아침 커피와 함께 시작한다면 곧 커피 없이는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임에도 입이 심심하다며 먹을거리를 찾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취침 시간을 늦추곤 한다.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우리 인생을 피폐하게 만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작은 충동과 욕구는 인간의 자유를 조금씩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정신의 명징함도 흐리게 만든다. 우리는 '언제든 제어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까? 한번 쾌락에 맛을 들이게 되면 '쾌락으로부터 기권할 수 있는 자유'를 잃어버린다.
<<데일리 필로소피,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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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읽으면서 '헉, 이거 내 이야기인데?' 라고 덜컥 걱정을 한 친구가 있다면 안심하라. 거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한다. 반대로 '아~ 나 뿐만 아니구나'라고 안심하는 친구가 있다면, 각성하라. 소위 '성공한 사람'은 결코 이런 짓을 하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개인의 품성을 탓할 것은 아니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이건 완전한 '뇌의 장난'이란 걸 알게 될테니까. 우리의 뇌는 몸무게의 2%에 불과하면서도 하루 소비하는 총에너지의 25%를 쓸 만큼 요긴한 장기다. 심지어 우리가 잘 때도 끊임없이 활동할 만큼(우리가 꿈을 꾸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왕성한 장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뇌라는 장기는 왠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한없이 한없이 게을러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 활동, 이를테면 잠자리에 깨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양치를 한 뒤 세수를 하는 등의 반복된 일상들은 '습관의 영역'으로 놓고 뇌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매일 매일 꾸준히 '14일 정도' 하면 우리의 뇌는 그것이 무슨 짓(?)이든 '아, 우리 주인님을 이걸 매일 반복하는구나. 습관의 영역에 둬야겠다!'라고 생각한 뒤 옮겨놓고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밤만 되면 '입이 궁금'하거나 '촐촐해서 한 잔 하고 싶'거나, 잠자리에 가장 편한 자세로 누운 채로 스마트폰을 켜는 건 바로 '습관' 때문이다. 정리하면 우리가 반복하는 못된 짓(?)은 바로 뇌가 습관으로 만들어 놓아서라는 것.
'습관이 들면 고치거나 없애기가 쉽지 않은데' 하며 낙담할 일은 아니다. 친구가 원하는 방식을 또 다시 꾸준히 즉 14일 이상 반복하기만 하면 게으른 뇌는 앞에 하던 짓(?)을 그만 두고 또 다시 그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 놓을 테니까 말이다. 관건은 우리에게 습관화된 것을 과연 고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느냐의 여부와 함께 습관의 본질을 알고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낼 행동력이 있느냐일 것이다.
지금껏 나를 둘러싼 습관들을 죄악시 하기 보다는 현재에 더 필요한 다른 습관으로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는데 큰 부담이 없다. 이를테면 밤마다 단 것과 기름진 것이 땡겼다면, 이를 그릭 오거트에 견과류를 넣어 먹는 것으로 대신하는 정도로 바꾸고, 이게 또 습관이 되면 요거트만 먹거나 견과류만 먹고, 나중에는 저녁식사 후에는 금식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런 방식이라야 다소 시간은 걸릴지언정 부작용이 없어서 행동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렇게 습관을 점차 바꾸면서 변해가는 자신의 몸과 체중을 꾸준히 체크한다면 습관을 바꾸는 데 더 탄력을 얻을 것이다. 친구들의 다른 '고치고 싶은 습관'도 위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조금씩 바꾸면서 습관화시킨다면 좋을 것이다.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결코 변화하지 않는다. 행동해야 한다. 밥 한 숟가락을 덜 먹던지, 어제보다 10분이라도 일찍 잠자리에 들던지, 막잔을 놓고 술자리를 파할 수 있는 행동, 친구에게는 오늘 그게 필요하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