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1세기 세계화 시대 들어서 해외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나도 오늘 비행기를 타고 로마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 글로벌 시대에서 장거리 비행은 먼 나라와 교류하고, 소통하고, 느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이코노미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장거리 비행은 정말 좁고 힘들 것이다. 더군다나 인터넷까지 안되는 곳이 비행기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지루한 장거리 비행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으로 바꿀 수 있을 지 궁금해 이 책 '비행기에서 10시간'을 읽었다.
장거리 비행을 해본 사람들은 장거리 비행에 대한 궁금증이 아주 많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까지도 장거리 비행을 한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두 가지이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이 책에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전부 나와 있었다.
첫 번째로, 기내식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기내식은 왜 지상에서 먹는 것보다 덜 맛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기내식은 우리가 땅에서 먹는 것과 물리적인 맛의 차이는 없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곳이 아닌 비행기에서는 맛에 큰 영향을 미치는 후각의 예민함이 떨어져서 맛을 덜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내에서는 짭짤한 음식이 인기가 많은데, 그 이유가 기압이 낮아지면 감칠맛은 세지고, 단맛은 70% 수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기내식으로는 꼭 파스타 같은 짭짤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청각도 미각에 관여한다는 점이었다. 비행기 안은 약 85데시벨 정도로 매우 시끄럽다. 청각이 큰 소리를 받아들이면 식욕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맛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청각이 비행기 기내식의 맛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두 번째로, 비행기 화물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장거리 비행 동안에 비행기 밖의 온도는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데, 화물칸 안에 있는 화물은 무사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이번에는 특히 이탈리아에서 산 액체로 된 특산품들이 많이 있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비행기에서 읽어보니 안심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비행기 화물칸 안의 공기는 기내를 거친 공기를 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내보다 좀 더 추울 뿐이라서 실내온도가 7도 이상이 유지된다고 한다. 이런 작은 궁금증들을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장거리 비행에 대한 궁금증 뿐만 아니라, 장거리 비행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과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시차를 적응할 때 도움 되는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온 장거리 비행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정말 인상깊었다. 바로 음악을 듣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비행기 소리도 적게 들을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라고 이 책의 지은이는 말한다. 정말 여태까지 비행기 안에서 노래를 들어볼 생각을 하지 못해서 나에게 참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니 여행이 이미 끝났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있는 시간 조차도 여행의 일부고, 인터넷에 연결 할 수 없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내면을 잘 파악할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여행이라는 것은 우리가 더욱 더 많은 것을 알고,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 신나고 재미있는 여행의 일부인 비행기를 타는 시간을 다음부터는 더 재미있고,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여행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