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면 고생입니다
부캐를 만들어 추가 수입을 얻고 N잡러로 등극을 하고 싶다면 먼저 일을 할 수 있는 업무환경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사무실 빌려서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 갖다 놓고 인테리어 하고, 있어 보이게 시작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너무 뻔한 말 같지만 실제로 몇몇 분들은 이렇게 하긴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지요.
직접 회사를 운영해 보니 고정비처럼 아까우면서 무서운 것이 또 없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더해가는 비용이 나중에 누적이 되면 등을 짓누른다고 할까요. 핸드폰 부가서비스 등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가입 처리가 돼서 나중에 몇만 원이 청구되더라 같은 개념인데, 그런데 거기에 곱하기 10배 한 기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기분을 피하시고 싶다면 우선 가볍게 부캐를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용어 이름도 '부캐'이니, 용어에 걸맞게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캐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집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노트북 하나만 들고 있으면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사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퇴사를 하고 창업을 준비할 때에 가장 설레면서 꿈꾸었던 삶이 이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었습니다.
노트북 하나만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디든, 언제든 훌쩍 떠나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할 수가 있다고 하면 스트레스 따위는 더 이상 쌓이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와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의 저자 코너 우드 먼 이 세계 일주를 하면서 누린 일상이 바로 이러한 삶일 것입니다. 몸이 자유롭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할까요.
특히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완전한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에서도 재택근무를 일상화시키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 시스템이 급격하게 발달을 하면서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진정 자유로운 영혼이라면 디지털 노마드 부캐의 삶을 시작하는 꿈 꾸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훌쩍 국내외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본캐가 있기 때문이죠.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 마당에 부캐라고 그렇게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꿈꿨지만 막상 실천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퇴사하고 난 뒤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음에도 국내외를 여행하면서 디지털 노마드 워커의 삶을 누리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막상 휙 떠나는 것이 쉬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도 부캐를 만드는 결심을 하는 것보다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결정을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결심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드벤처적인 요소를 가미할 생각이 없다면, 가장 쉽게 부캐를 시작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집입니다.
저 역시 처음 투자 공부를 할 때에도,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때에도, 스타트업을 준비할 때에도 모두 집에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퇴근 후에, 주말에 굳이 다른 곳으로 갈 필요 없이 가장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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