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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자 아빠의 투자 이야기 (22편)

한 젊은 벤처 사업가의 죽음을 보며 든 

지극히 개인적 생각.

이틀 전 뉴스를 통해 넥슨의 고 김정주 회장의 부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먼저 고인의 죽음에 명복을 빕니다.

게임 관련 산업을 잘 모른다고 해도 1세대 벤처 창업가로 

아직 젊고 명망 높은 사업가라는 정도는 저 역시 알고 있었는데요.



그분의 사망 소식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점에서 좀 놀라웠습니다.

먼저, 고인의 나이.

68년생 아직 한참 일할 때, 

이제 중년의 후반의 나이에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는 점.

그것도 고국이 아닌 타지에서 돌아가셨다는 점이 좀 놀라웠습니다.

사인 확인 후 한 번 더 놀람

평소 지병이 있거나, 심각한 투병생활을 했던 것이 아닌, 

우울증으로 추정이 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지인 중에 우울증 처방을 받아 신경정신과를 꾸준히 다니며 

복약을 하는 분이 계셔서 들었습니다만, 

이 우울증이 웬만한 중병 보다 심각하다고 하더군요.

위 두 가지 점에서 안타까우면서도 솔직히 놀랐습니다.


문득 이른 아침에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내가 가끔 우울함, 무기력에 빠지는 이유가 바로 '돈'때문인데,

가정에서 아내와 불협이 일어날 때 역시 이 '돈'때문인데.

돈을 벌기 위해 우울증에 빠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주변 이들과

다투면서까지 돈에 집착을 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들 말이죠.

물론 허무주의에 빠지고 싶지도 않고, 

돈 자체를 배척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돈 자체 감정이 개입될 필요도 없고,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 있어야

최소한의 행복이 보장된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언제부터 돈 그 자체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군요.




돈을 벌기 위해 내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때 

배우자와 논쟁을 넘어 다툼으로 이어질 때,

돈을 벌기 위해 사랑하는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포기할 때,

돈을 벌기 위해 부모님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을 

잠시 미루는 선택을 할 때,

모든 것이 때라는 것이 있어 지금은 돈을 벌 때이기 때문에 혹여

더 소중한 가치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인지.

그러한 선택으로 인해 스스로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 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과 자기반성이 들었습니다.

타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 개인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으나,

성공한 사업가의 황망한 죽음 앞에서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미생'인 저의 돈 버는 목적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자 아빠의 투자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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