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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대인관계에 관하여

(나의 퇴사기 그 세 번째 이야기,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에 대하여)

퇴사 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있습니다. 


한 직장에서 10년 이상을 다녔던 경력이라, 상사, 동료, 후배,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까지 수많은 

이들과 밥과 술, 차를 마셨고 그들과 이야기를 섞었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문을 나서고 나오니, 다 한순간의 모래 줌처럼 사라지더군요


물론, 제가 사람관리를 잘 못한 점, 제 스스로가 그네들에게 꼭 필요? 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 등

스스로에서부터 문제를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 서운함 감정은 쉽게 지워지지가 않더군요.




여러분은 회사에서 인간관계, 잘하고 계신가요?

제가 믿지 않는 말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술 마시면서 하는 약속.


"내가 너 생각하는 마음 알지?", "자리 하나 마련해 볼게 기다리고 있어"


"조만간 연락할게 기다려, 그때 보자"


첫 번째는 상황이 속이는 것이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정말 말 그대로 '빈 말'이라는 것 새삼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조직에서 얽히고설켜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때로는 같은 상사를 험담하고, 

때로는 집에 있는 식구 험담까지 함께하여, 정말 가족과 같은 존재라 여겼던 동료들이,

정말 나오니 '끝'이더군요


그렇게 해서 드는 생각이, 


결국 그런 인간관계는 같은 집단에 속해야만 '유지'가 될 수 있는 한정적 관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딱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만 그렇게 서로 싫은 소리 불편한 소리 하지 않으면서,

좋은 게 좋은 것인. 그런 정도의 관계 유지가. 잘하는 대인관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재직 시절,


누군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 항상 진심이었습니다. 같은 편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일과, 일 이외의 가치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던 편이라,

(그래서 다양한 인관관계, 소위 말하는 골프 인맥, 술자리 인맥도 남들에 비해 잘 형성하지 못했나 봅니다)


그런 동료 아니 친구들은 나와서도 계속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들 '먹고사니즘'에 바빠서 그런 것이겠지요.


가끔 연락이 오는 동료들 조차, 

"본인들의 힘든 직장 생활 이야기" 

"나를 통해 뭔가 얻을 정보? 가 있는지에 대한 탐색?" 이런 류의 목적성 연락이 전부더군요. 


나는 밖에서 정말 절실히 도움? 이 필요한데, 


내 손에 상처가 남의 중병보다 더 아프다는 말, 알겠더라고요. 


지금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이며 아직은 시행착오 중이지만, 

과거 조직 생활에서 경험했던 실패? 의 인간관계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딱 비즈니스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닌, 


호의를 기대하지도, 불필요한 호의도 주지 않는 사무적 관계.


그래서 언제든 떠나도 서로에게 섭섭함이나 서운함이 들지 않는 그런 수준. 


제가 마지막 직장에서 배운 사회에서의 인관관계는 이 정도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마음이 무거운 건, 그때 왜 내가 그랬을까에 대한 후회라기보다


가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마음으로 동료들을 대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회사 동료는 가족"이라는 외침. 적어도 저에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문 밖을 나서는 순간, 다 잊히는 그냥 그런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게 더 깔끔한 인간관계의 매듭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의 퇴사 이야기.


나의 직장생활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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