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에 대한 경각심
서울 강동구를 임장 하는 도중이었지만 위치와 시간 정확히 기억이 난다.
프라자 아파트와 둔촌푸르지오 아파트 사잇길... 오후 1시경 나는 그 길을 지나치고 있었고,
맞은편에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할아버지 5분이 걸어오며, 대화를 하고 계셨다.
느낌이지만, 동네 주변 교회를 참석하시고 나오시는 것 같았다.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차들도 다니지 않아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대화내용이 잘 들렸다.
주제는 노후에 관련된 것. 그 내용은 내가 느끼기에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다.
요즘 양로원 보내면 버리는 거래...
그 옆에 할아버지는 듣고있더니 아무것도 아닌 양 맞받아치셨다.
에이.. 요즘은 해외여행 가서 두고온대...
강동구는 서울 내에서도 잘 사는 지역이다. 어디 사시는지는 모르지만 만난 곳은 아파트 사이여서
그 아파트에 사신다면 적어도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신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대화를 할아버지끼리 나누시는 걸 보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나의 나이는 30대 중반. 사회초년생은 아니고, 한창 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나이대이다.
나에게는 뒷받침해 줄 체력과 정신, 나이가 있기 때문에 '노후'에 대한 걱정은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
물론, 내가 투자하거나 저축을 하거나 이런 활동들이 나의 노후를 준비해 준다는 것은 맞으나
솔직히 노후를 준비한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자산이 쌓여간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노후라는 단어가 확 다가온 느낌이다. 갑자기 현실이 되는 느낌이랄까...
나도 젊음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시간은 계속 멈춰져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나의 머릿속은 여전히 20대라고 주장하지만, 나의 얼굴과 탄력이 점점 없어지는 몸, 밤새는 것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체력을 볼 때면 확실히 정신과 다르게 신체는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듯하다.
조금씩이지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나의 몸을 너무 방치했다는 느낌이 든다.
건강과 함께 노후준비도 천천히 생각해 본다.
나는 노후준비가 되어있나?
나는 할아버지의 대화에 나오는 사례처럼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나?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누가 책임지는 거지?
'나는 잘 되겠지. 무슨 벌써부터 노후준비야?'라고 생각했던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가 당장의 이야기가 된 것처럼 나의 감정을 자극한다.
당장 내가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의 소득은 끊긴다. 그렇게 되면 나의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노후까지 가지 않더라도 내가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련의 투자활동들. 노후준비라는 추가적인 의미부여를 해보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원동력 '노후준비'이다.
부자가 되기 이전 '노후준비를 먼저 끝내는 걸' 목표로 해보자.
내가 일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해 내는 시스템을 만들자.
주식, 부동산 또는 블로그 등 다양한 수입원을 만들어 내 나이 60세가 되기 전에 끝내야 하는 게임이다.
주변사람들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노후준비를 끝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