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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bi의 마음일기 Jun 16. 2024

[투병일기] 9. 아니....수족구가 웬말이야?

_ 수족구라니요?(feat.홍반)_


요즘 거의 1주일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를 방문 중.

금요일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병원에 갔고,

편도선 염증은 가라앉은 것 같은데

열은 37.7~38.5를 유지중.


별 생각 없이 진료를 보는데,

사진을 찍고 보던 중, 의사 선생님께서

갑자기 ... 연구개 쪽에 빨간 점들이 보인다시면서

수족구를 의심하신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처음엔 잘 안들려서

‘아 , 네..’ 했다가 다시 곱씹어보니

‘엥?’ 하고 현실자각!


“수족구요? 애기들이 걸리는 그거요?“


라고 여쭈어보니 맞다고 하시면서,

혹시 아이를 키우거나,

수족구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만나

밥을 먹은 적이 있냐고 물으시는데

둘 다 아닌 나는 대체... 왜?!


게다가 어른들은 수족구에 감염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글서 격리도 안한다는데,

난 접촉도 안했고 마스크도 쓰고 다니고

손도 잘 씻고 청소도 열심히 잘하는

개인위생에 엄청 신경을 쓰는 1인인데..?


아니, 것보다...

면역력이 뭐 어찌되면 이런 경우가 생기는 건지

스스로도 너무 의아했던 그 찰나의 순간.


여튼, 약을 좀 바꿔서 타 왔고

수족구는 이미 친구의 아이들을 통해

엄청난 간접경험을 했기에 그 위력을 아는 바...

수족구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나는 내 팔 다리에 빨간 점이 없는지부터 살폈다.


다행히, 아직은 보이지 않는...

어?

밤이 되면서 팔 안쪽부터 붉은 게 보이는데

에이, 설마...


다음날이 되고,

양치를 하면서 거울을 보니....

헉!!!!

우려가 현실로...!!!


목부터 가슴팍까지,

팔부터 손목까지 빨간 점들이

눈에 띄게 퍼졌고, 꽤 많이 진행된 것이 아닌가?


바로 병원에 전화를 했고,

하필 토요일인데다 1시가 넘은 시각이라

넘나 간절한 마음에 상황 설명을 드리니

제일 마지막 진료로 잡아주신대서 부리나케

씻고 냅다 병원으로 달렸다.


의사쌤도 어제 낮엔 안 이랬는데

갑자기 이런 내 상태에 적잖이 당황하시고,

간호사쌤도 의아해하시고 ㅋㅋㅋ

당사자인 나는 넘나 돌아버리겠는 이 상황.

계속 주변에 나랑 같은 증상을 가진 이가 없냐고

확인 또 확인하셨지만,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 하하하!


입 안쪽, 팔 다리, 전신에 퍼진 나의 홍반!

세 가지 바이러스가 있다더니,

난 종합선물세트로 받아버림...

성인 수족구는 찾아보니 더 아프다는데..

나 쫌 무서운데..?


온몸이 불긋불긋 때아닌 단풍빛...

50원짜리만한 항바이러스제도 타고

기존 약도 더 처방받고 주사도 맞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데 계속 어이가 없는 이 상황.


인생사 새옹지마라지만,

대체 나의 경우는 뭘로 설명이 될런지?

암튼, 오늘도 나는 불긋불긋한

나의 몸뚱이와 함께 뜨끈한 주말을 만끽(?)하는 중.




이 글을 쓰는 지금,

새롭게 보이는 발등의 홍반들..

하하, 반갑다 너.

아니지,

예끼! 물러가랏!


부디 제발,

모두들 면역력 잘 챙기셔요!!



https://brunch.co.kr/@richjubi/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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