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급... 빨간 발진들과 함께_
수족구라고 해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아침약을 끝으로 이제 끝인가보다 하고
안심하던 어제의 나.
‘오 이젠 빨간 점들이 다 들어간 거 같은데?!’
라며 기뻐하던 것도 잠시.
저녁 즈음부터였을까?
오른쪽 어깨부터 가슴팍까지 따끔따끔하더니
팔 안쪽까지 뭔가 따끔한 느낌이 들길래
그냥 더워서 그런건가 싶었다.
가볍게 넘기고 저녁에 먹어야 할 약들을
다 먹고 화장실을 갔다가 혹시나 하고
옷을 들춰보니, 헉....!!!!!
아니!! 이게 뭐야, 대체???!!!!
아까 말한 부위에 빨간게 발진이 싹 올라왔고
열감이 확 오르기에, 열을 재보니 38.3
‘아... 이거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에 갑자기
‘설마... 루푸슨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루푸스 증상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얼굴에 나비형태의 홍조는 없었고,
그렇다고 온몸에 홍반이 생기는 상황도 아니고,
애매한 상황에 일단 근처 류마티스 내과가 있는
아침에 일어나니 팔 바깥쪽까지 번진 거 같고 ,
따갑고 가려운게, 혹시 땀띠인가 하는 생각에
그냥 가만히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일단 검사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일찍부터
병원에 당일 예약을 다시 확인하고
냅다 병원으로 달렸다.
(차를 타고 슝슝)
1시간 반쯤 기다려서 류마티스 내과에서
그 간의 나의 상황을 듣더니
몇 가지 문진 후에 수족구 병력도 있고해서
감염내과가 나을 거 같다며 급
전원(?)을 시키시기에
바로 아래층에 있는 감염내과에 사정해서
오전진료 마감 전에 의사선생님을 뵈었다.
난 아까 말한 그 상황들과 증상들을
또 다시 n번째 설명하고,
몇 가지 질문과 함께 그걸 들으시더니
기존의 내 질환과 관절통은 상관이 없고,
류마티스 내과적 병들이 워낙 복합증상을
보이는 터라 진단을 내리는 사람이
다양한 그 증상들을 취합하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며
지금 상황에서 루푸스가 아니라고
100% 말할 수는 없다시는데...
다만, 내가 이미 다른 대학병원에서 치료중이기에
여기선 적극적인 치료나 검사가 의미가 없을 것
같다시면서_내가 다른 병원을 안다니는_
그냥 처음 내원하는 환자였다면
말씀과 함께
지금은 소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거 같다며,
피부 연고를 처방해주셨다.
덧붙여서 지금의 이 발진들이 꽤 퍼졌고,
이게 대학병원 진료 전에 사라질 수 있으니
사진을 찍어서 기록해두고 진료에 가서 꼭 보여주고
교수님과 상의해보라고 말씀해주셨고,
류마티스 내과 질환들이 하나씩
서서히 단계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는데
난 기존 질환과 텀이 10년이 넘는 상황이라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러한 경우들이 있고,
지금의 내 상황들은
이유없는 열과,
목니 멀쩡함에도 칼칼함과 답답함,
역류성 후두염, 근육통 등
문득 15년 전 난치병 진단 전 원인모를 통증과
그렇게 일단락이 된 나의 루푸스(?) 사태는,
찜찜하게 마무리도 못한 채 그저 처방받은
연고를 바르고 또 바르며 가라앉길 바라는 중.
그 와중에 조금 더 번진 듯한 발진에
속시끄럽지만,
결국 7월 대학병원진료까지
난 답을 찾긴 어렵겠지...?
그 전에 부디 모든 증상이 가라앉길 바라며..
답답한 마음 부여잡은 금요일 밤.
새롭게 시작해야 할 일들도 있기에
더 복잡한 마음...
그래도,
긍정회로를 돌리며 오늘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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