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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ong Uk Apr 15. 2020

증시는 왜 워터슬라이드처럼 빠졌었나?

금융경제는 철저한 해석학이래...

와... 진짜 저희 3주 전에 우리 지옥 갔다 온 거 맞죠?


2020년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덕분에 오랜만에 소중한 여유를 가졌다.

덕분에 카페에 앉아 한가로이 참패 회고록을 다시 적어본다.


참 사람은 간사하다. 3주 전에 온갖 욕이란 욕은 다하고, 한국 금융시장을 저주했는데 그 사이 코스닥은 단기 내 글로벌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해버림. 

<참고기사: 링크


추측컨데, 시장의 성향상 원래 단기 내 많이 빠진 놈이 가장 빨리 올라온다는 점, 그리고 한국이 WHO에서 한국 정부에 기조연설을 부탁할 만큼 보건대 응이 우수했던 점 등이 아닐까 부족한 생각을 끄적여 본다. 다른 생각 댓글로 환영


물론 사태의 본질인, 

백신 및 치료제는 기대감만 있을 뿐 실체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에 대미지를 배가시킨 유가 치킨게임도 3000만 배럴 이상 감산이 되어야 원상태로 복귀가 가능한데, 실질적인 합의량 1000만 배럴, 트럼프 피셜 오펙 이외 국가까지 포함한 감산 예상량 2000만 베럴로 이상적인 상황은 되지 못했다.


예상되는 저점은?

증시에서 저점은 불확실성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실물지표의 어닝 쇼크 및 유가 협의 취소 등 예상외의 상황이 나오지 않는 한 이미 지났다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근데 왜 이렇게 미친 듯이 빠졌나?

Intro. 예전의 금융위기 및 전염병으로 세계가 고생했을 때와 판이하게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 1년~2년에 거쳐 20~50%가량 빠졌지만, 이번 코로나 이슈는 1 달반만에 40% 증시가 날아간 것이다. 

1) 코로나라는 전염병 & 세계의 동조화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치명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에 더해, 최근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예전보다 훨씬 더 밀접한 관계가 되었다. (지인 중에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더 자주 가는 애들이 많은 정도니) 그러니 자연스레 퍼져가는 속도, 이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 등이 다 2차 함수로 늘어갈 수밖에 없었다.


2) 유가 전쟁

코로나와 별개이지만 증시 상황 초토화에 엄청난 증폭재 역할을 톡톡히 했다. 50~60달러 밴드를 만들던 유가가 지금 1배럴 당 20달러까지 떨어져 3분의 1 토막이 났다. 유가 및 유가 레버리지를 투자한 지인들에게는 거의 지옥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Pray for 유가 투자자... 기존까지는 유가는 절대적 1위 자원이었지만, 환경파괴와 시대의 변화로 인해 이제 친환경 에너지로 점점 대체 (유럽은 곧 배기 차를 몰 수 없는 상황임) 되기에 무조건 전 가격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


3) 금융시장의 특성

공포에 팔고, ETF가 따라 팔고, 프로그램 매도가 앞뒤 안 보고 팔고.

무슨 공포가 아무리 심하다 해도 주가가 10년 전으로 가냐?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위에 두 가지 이유와 더불어 금융시장의 특성도 있었다.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패닉 셀링을 하면, 그만큼 기초자산을 추종하게 만든 ETF라는 상품도 따라서 팔 수밖에 없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최근 ETF에 대한 자산규모가 무척이나 커졌기에 이에 따른 2차 하락 파동을 적을 수 없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알고리즘에 따라 앞뒤 안 보고  매도하는 3차 매도까지 연결되다 보니 말 그대로 지옥의 장세가 2주간 이어졌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2주 전 마진콜이 턱끝까지 왔었지만 현재는 포트폴리오 -2% 수익률..

즉, 현재 전 고점 대비 절반 정도 올라온 상황이기에 이제 수익을 기다리고 있다 보면 되는 것이다.. 신이시어... 저를 죽이지 않았나이다. 


다음 생존신고에는 더욱 기쁜 소식을 가져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여러분들의 반응과 응원이 있다면 이 멍청이 관점으로 빠르게 오르는 이유로 돌아오겠다. 모두 성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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