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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ong Uk Apr 19. 2020

폭락할 줄 알았던 증시, 왜 로켓처럼 솟아올랐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저.. 더 이상 참패 회고록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아침 

눈 비비고 일어나 벌떡 일어나 적는 글...


미쳤다. 회사 점심시간 증시가 또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스피가 1900을 넘어 있었다.

계좌를 열어보기 전 심박이 살짝 높아졌다. <타짜>에서 아귀가 패를 뒤집기 전 느낌과 오버랩.(아니 이건 오버)

"그 패가 사쿠라면 니 손모가지와 가진 전 재산을 내놓아야 할 것이어! "

그렇다!!!!!!!!!드디어 드디어 계좌에 붉은빛이 스며 들어왔다. (물론 중간에 일정 부분 손절해서 더 밑에서 물 탔기에 아직 완전한 수익은 아니다. 그래도 기분이라는 게 참...☆)

2020.03.23 Kospi 1,482.46|Kosdaq 443.76
2020.04.17 Kospi 1,914.53|Kosdaq 634.79 
 → 약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코스피는 29%, 코스닥은 43% 상승했다.

계좌가 플러스 된 상황에 생존신고 할 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자면,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너무나 많기에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보고 있는 근거들로 추측을 할 뿐이고, 결국 경제 및 경제를 통해 변하는 금융시장은 해석학에 불과하다 라고 믿는 것이 나의 생각.


그간 많은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코로나라는 상황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쏟아냈고, 

때문에 각 사이드에서 정보를 받아들였던 사람은 한쪽은 물 타고 존버, 한쪽은 인버스, 혹은 이에 더해 인버스 레버리지까지 타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존재한다. 


유튜버들 중에는 인버스 혹은 인버스 레버리지에 전재산을 태운 개미들이 즐비하다. 매일 늘어난 손실액을 공유하고, 같은 상황의 투자자들로부터 위로? 공감을 얻고 있는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웃...프다...ㅠㅜ


우선 현재까지는 물 타고 존버가 정답이 되는 모양새다.

당연히 이러한 상승이 답이 될 수 있는 데는 사태의 본질인 코로나 확진의 정점 확인, 그리고 천문학적인 부양책이 있을 것이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떨어지는 속도가 지난 어느 전염병보다 빨랐던 것처럼 각 국가가 사태에 따른 부양책을 쏟아내는 속도와 양도 그만큼 빨랐다. 

그간 전염병으로 인한 증시 회복은 1년에서 1년반이 걸렸지만 이때는 지원책도 느리게 흘러나왔다. 

트럼프도 시기상 대선을 앞두고 증시를 어떻게든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을 것이고, 이전의 학습효과를 감안한 지원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나는 어찌 되었건 지금의 증시 상승에는 아래의 요소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양책이 나온다는 점, 공포심이 정점 확인으로 인해 늘지 않는 점, 백신과 치료약 개발 등이 다 개발되는 점, 원유 감산도 3000만 배럴 중 1000~2000만 배럴 정도의 일부분의 감산이긴 하지만 호전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점 등 모든 상황들이 상승에 배팅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증시는 철저히 실물시장이 아닌 자산시장이다.
즉 모든 상황을 내다보고 선행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잠깐, 설명충 등장! 증시가 공포로 인지하는 확산이란 무엇일까?
1번 상황) 일 단위 환자 100 - 100 - 100 (증가율 0)
2번 상황) 일 단위 환자 100 - 200 - 300 (증가율 정비례, 1차 곡선)
3번 상황) 일 단위 환자 100 - 200 - 350 - 550 - 800 - 1500 (증가율 2차 곡선)

증시가 상황을 공포로 받아들이려면 3번의 상황어야 한다. 1번 2번은 정확한 피해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기에, 예측 가능한 상황은 시기의 문제겠지만 대응도 가능하다고 보기에 증시가 빠지지 않는다. 증시는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에 가장 적극 반응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비관론자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부양책 뒤에 숨어있는 효과에 대해 말해보겠다.

Wealth Effect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산효과라고도 하는 이 효과는 시기적으로는 매년 연초에 발생하는 효과이기도 하다.(유동성 장세라고도 함) 이번 한 해에는 이렇게 경제를 살려보겠습니다!라는 내용과 그에 투입되는 예산이 결정되는 시기이기에 기대효과로 오르는 것이라 보면 된다. 즉 기대와 실제 투자금이 솓아지며 오르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직접 연초 코스피 / 코스닥에 연초 1분기 내 상승 여부를 확인 가능한 차트이다. 보라색 점선 박스 표시가 연초 확인구간. *상승 기준: 전년 12월 말 대비 3월 말 시점 상승했는지 여부

코스피 10번 중에 7번 상승
코스닥 10번 중에 8번 상승

이제 연초 자산효과로 인한 부양이 조금은 이해 갔을 것이다. 

이제 이러한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졌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자영업자 분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실물시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자산시장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계 평균 소득이 100만 원이고, 삼성전자 주식도 100만 원인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에게 부양책으로 인해 돈이 두배로 쏟아졌다. 모든 사람들의 100만 원이던 평균 소득이 200만 원으로 두배 상승했는데, 삼성전자 주식이 100만 원 그대로이면 어떤 상황인가? 이건 바꾸어보면 삼성전자 주식이 반토막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영세한 시민에게는 돈이 늘어난 것이 체감되지 않지만, 기업이나 기관들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돈의 조달비용이 낮아지고, 지원금 자체도 발생을 하니 실제로 주식이 일정 부분 오르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미래는 알 수 없다. (자만과 오만은 나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다음 편을 작성할 때도 계좌가 여전히 붉은색이길 기도하고, 다음 편은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에 대한 이야기를 끄적여봐야지~ 다들 성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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