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코스피 최저점, 물타기 성공한 남자)
오늘은 좀 취해볼게요~ 주모!!!
2020년 7월 11일 토요일 아침
(자뻑 회고) 어느새 불어난 계좌를 보며 지난 시간들이 스쳐간다.
내 인생에 금융은 2014년, 시작은 보험설계사였다. 하지만 영업보다 교육이 좋아하게 된 금융강의, 강의 및 글을 지속하며 남이 읽어줄 만한/들어줄만한 '콘텐츠'로 인정되어 들어간 핀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금융회사를 모회사로 둔 지금 공유 오피스까지.
만으로 7년 동안 나는 쭉 금융 덕후임을 자처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스스로를 지켜줄 포지션도 필요했거니와 더욱 중요한 것은 늘 금융의 가까운 곳에 서서 자본주의 사회의 인싸가 되고 싶었다.
- 강의 중 도입부 단골 멘트 -
"여러분 소득의 세 종류가 있고요, 누구나 직접 일을 하여 벌어낼 수 있는 근로소득, 정보의 갭 차이로 먹을 수 있는 정보 소득, 그리고 일하지 않아도 버는 불로소득이 있습니다!"
말만 번지르르했지, 실제 월급을 포트폴리오 짜서 분배하고 적은 시드로 년에 5~6% 수익을 냈을 뿐 (이렇게 모은 5년간의 수익마저도 작년에 작전주에 걸려들어 다 날려 버렸다. 죽어라 죽어..) 그렇게 스스로 덕후로서의 자존도 계좌도 너덜너덜한 상황에서 COVID-19 코로나까지 와버린 것이다.
2020년 3월 19일 KOSPI가 1,457.64까지 떨어지며 계좌는 -30%에 주담대(주식담보대출)까지 있어 반대매매 직전까지 갔다. 죽으란 법은 없다고 생지옥에서도 한줄기 꽃은 피고 있었다. 정확히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은 날 나는 지인에게 반대매매를 피하고자 돈을 빌렸고, 이는 코스피 최저점 물타기가 돼버린 것이다. (거래내역을 우연히 보다 내가 돈을 빌린 날이 딱 그날이라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 지옥 같은 두 달이 지나고 3월 19일부터 7월 10일까지 약 4달 간을 쉬지 않고 올랐다. 다들 이전의 위기에 따른 학습효과로 여러 차례에 걸쳐 풀던 유동성을 한방에 주입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응한 섹터가 새롭게 시장을 주도하기도 하고...
자 지나간 이야기에 대한 복기는 이 정도로 충분. 분명 이번 코로나로 인해 변해버린 일상은 불편하고, 우울하지만 이 공포의 그 넉 달 사이 작년에 잃었던 돈 회복, 3월 19일에 빌렸던 돈 상환, 되려 동생 보증금이 잠깐 비어서 돈까지 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내가 돈이 없어서 결혼을 안 하는 줄 알아서 이번에 TV까지 바꿔드림..)
내가 돈 자랑하려고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그래 봐야 시드가 작아 정상적인 직장인 8년 차 정도면 충분히 쥐고 있는 돈이라 사실 이렇게 글로 적기도 부끄럽다. 내가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이제? 어떻게? 어떤 위험이 나를 기다릴까이다.
짧은 식견에 예상되는 위험 키워드 세 가지 #공매도 재개 #실적장세 #에셋 버블
공매도는 3개월 간 중지되었고 9월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관련 뉴스]
상당 부분 대다수의 주식이 분별없이 오른 것에는 분명히 공매도 금지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리고 공매도가 끝나는 9월부터는 다시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될 것이고, 하지만 기관 및 고액투자자들이 9월부터 실행하겠는가? 시장은 정보&시간에 따른 갭 차를 먹는 곳이다. 분명히 선수 행동을 보일 것이다.
Action Item.
나는 캘린더에 (8월 첫 주 월요일) 표시를 해서 서서히 대응에 대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상대적 잡주들과는 영원한 이별을 고해야 할 것이고, 일부 현금화도 해야 할 것이고!
실적 발표일이 가까워졌고, 이는 유튜버 해외선물 박 호두의 말 대로라면 사나이 테스트 시기가 다가왔다.
(*사나이 테스트: 자산의 재고량 혹은 실적 발표 기점 전후로 큰 폭의 주가 변동을 보이는 시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섹터에 포함된다 해도 기대치보다 실적이 못 따라오면 큰 조정을 받고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Action Item.
나는 이미 자산을 거의 모두 ETF로 리밸런싱 했지만 더욱 울지 않으려면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저번 주 있었던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에 -2% 마이너스 나는 상황은 한국시장에 인-과 관계는 없구나, 현상에 대한 해석만 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주식보다는 ETF를 쥐고 조금 더 맘 편히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투자에는 직접적 단기적으로 하는 α투자와 간적접 장기적으로 하는β투자가 있는데 나는 직장인이기도 하고, 시간이라는 자산도 있으니 투자 때문에 나의 하루 기분을 망치지 않는 β투자가 더욱 맞겠다는 결론도 내렸다.
*내가 정말 마음고생하면서 마음속에 세긴 격언은 투자로 내 인생을 바꿀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꾸려고 마음먹고 투자하는 순간 좋게도 바뀌고, 바닥으로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α투자와 β투자 어떤 쪽인가?
아래 그래프는 전형적인 자산버블의 반복되는 패턴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같이 일하는 대리님도 꼭 지금 주도주들이 에셋 버블의 그래프를 따라갈까 겁이난 다고 했다. 엔씨, 네이버, 카카오(브런치 카카오껀데... 이렇게 쓰면 콘텐츠 노출도 내리지는 않겠죠??)
저 그래프의 어느 지점 정도에 와 있는지는 모른다. 시간 지나 봤을 때 어나더 레벨에 도달할지 아니면 저 그래프처럼 정점을 찍고 다시 내려올지는 모르나 확실한 것은 주식은 선행지표고 그 선행지표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지 못한다면 거품이라는 것이다. 분명 코로나로 바뀐 일상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풍선효과로 실적이 오르긴 하겠으나 그 기대치라는 것은 정량 측정이 불가한 쪽이라...
Action Item.
사실 이 내용에 나의 액션 아이템은 없다. 다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기본 공식을 열심히 지키려고 할 것이다. 한 종목에 몰빵은 금지,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수익을 달성하면 70% 매도하고 30%는 매도 후 남은 30%는 꼬라박던 몇 배로 오르 던 나의 뜻이 아니라는 것 기억하기?!
몇 개 안 되는 글이지만 몇 개의 글 사이에 내 멘털은 정말 하늘땅 하늘땅 했다. 분명 조금씩 좋은 쪽으로 나아가는 것은 맞지만, 그럴 때일수록 긴장하고 더욱 안정한 길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으실 것 같아 생각을 공유해보았다. 다음 글에서도 행복한 고민으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