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은 주입하는 게 아니다. 사고의 주인일 때 스스로 생긴다.
읽기에 앞서 드리는 말
아래 글은 공유 오피스 3년 차 일 못할 팀장이 몸으로 부딪치고, 책으로 읽고, 영상으로 배운 내용들을 실전에 시전 해보며 먹혔던 이야기들로만 구성한 찐 기록입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해답일 수는 없으나, 고통 속에 하나의 참고는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당 떨어질 때 꺼내먹는 초콜릿처럼 힘들 때 눌러보는 글이 되고 싶습니다.
왜 직원들은 내 마음 같지 않나?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 마음 같으면 회사가 발전이 있겠는가?
모든 성장은 정반합이다. 서로 반대로 찢어가며 그릇도 키우고 깊이도 더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을 대하는 모든 과정에 대해서는 어느 순간부터는 매슬로우의 5대 욕구라는 템플릿을 가져다 쓴다.
혹자는 너무 구식의 템플릿이라 현대사회에 맞춰 쓰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지만 나는 그 디테일한 순서 차를 논하고 싶기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안정을 찾아야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큰 맥락에서의 템플릿만 봤으면 한다. 이 템플릿을 적용하고자 하는 대전제는 바로 산업시대의 종말이다.
어릴 적 주변 친구 중 하나가 공장에서 일을 했다. 라면공장에서 수프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는데, 이때는 그냥 불량률을 확인하는 단순한 일이고, 또 그 불량률 체크가 얼마나 확실했느냐? 정도의 단순한 일이다. 때문에 실수를 일으키지 않도록 혼내고, 많은 양을 검수하기 위해 빠르게 일했고, 오랜 시간 일해야 했다.
애초에 일에 있어 한 개인은 불량검수 수단일 뿐이지 의식하거나 생각할 필요 없이 실수를 겁내며 오랜 시간 열심히 묵묵히 하면 될 뿐이었다. 사실 전통적인 제조회사 유통회사가 다 앞서 말했던 프레임과 비슷하기에 기강을 잡는 기업문화가 필요했고 우리가 하는 기존의 기업문화 군대에서 차용했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어떠한가? 어느 순간 정장을 벗고, 유연근무를 하고, 직급을 통폐합하고, 휴가를 무제한으로 지급하는 시대다. 왜 이렇게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모든 기술은 상향평준화되어 양적 성장은 끝났고 이제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전에 라면을 검수하는 인력은 이제 기계화되었고, 열심히 반복하던 3교대 업무는 이제 효율화가 되어 사람이 필요가 없다. (모두 자동화로 전환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다 대체되는 과정)
그렇기에 단 1분을 일하더라도 창의적 사고로 기존의 방법 혹은 시간을 줄여주는 혁신적인 퍼포먼스가 기업을 살리기에 기존의 사고를 경직하게 만드는 기업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직원을 부리기 이전에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나의 예전 경험을 가져오자면, 나 또한 직원들을 의심하여 그들의 심신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또 그러한 동시에 그들에게 자율성 혹은 주인의식을 바라는 멍청함까지 발휘했다.
선진국이면 선진국일수록 심리학에 대한 대학 커트라인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심리학 관심이 많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결정을 내리는 기저에 심리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 결정한다. 다시 돌아가서 매슬로우의 5대 욕구를 보면 당신이 직원에게 해야 할 순서가 보인다. 우선 그들에게 생존과 안전에 대한 보장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신뢰) 실수해도 괜찮아. 결과는 정규직 전환 여부에 관여하지 않아, 최선을 다하는 모음에 응원할게!
의심) 이걸 이렇게 했다고? 나는 무조건 저렇게 했지, 다시 처음부터 해와! 뭐 이런 거까지 말해야 해?
분명 같은 사람이라도 신뢰의 언어를 들어온 사람과 의심의 언어를 들어온 사람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 당신이 성장을 했던 과정도 실수라는 기회를 통해서 단단해졌다는 것을 기억하면 저런 의심의 단어를 써서 직원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리기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신이 지금 잘하는 것 세 가지를 나열해봐라. 그리고 그 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잘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봐라. 아마 계기야 다르겠지만 누군가에게 그 가능성을 칭찬 받았을 것이다. 실제 잘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칭찬으로 인해 그 일에 몰두하고 시간을 더 쏟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지금 휴일에 시간을 내서 적고 이는 이 글도 결국은 누군가 너는 공대생이 글이 잘 읽힌다?라는 그 한 마디. 내가 금융강의했을 때 감동받았다는 그 한 마디에 근 10년을 쏟아온 것이다.
즉 직원들에게 필요한 건 당신의 멍청한 의심이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안도할 응원의 언어와 믿고 있다는 신뢰의 표정이다. 그럼 lv1.생존과 lv2. 안정을 취한 직원은 알아서 고객들을 진심으로 대할 것이고(lv3. 사회성), 본인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몰두할 것이다(lv4. 존중)
분명 말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든 그를 나의 일을 대신해주는 부품이 아니라 내가 그의 성장을 돕는 트레이너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함께 일하는 게 즐겁고 무엇보다 그 기업은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목적은 기업의 성장이라면?
마음 속에 노예를 해고해라. 믿음의 씨앗에 물을 주면 대체 불가한 찐동료로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