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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May 06. 2023

투자회사는 스타트업의 '이것'을 보고 투자한다

#스타트업 투자 관점 #사업가 마인드 살펴보기

  지인을 통해 스타트업을 창업한 사람 K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K 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교육 플랫폼 기업을 창업했다고 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듯, 스타트업의 대부분 지분을 K 씨가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어 유명한 투자 회사인 F사 투자를 받아 지분의 일부를 F사에 주고,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K 씨는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나 기업 주관 사업 공모전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료를 만들 때에는 F사의 경영자에게 직접 검토를 받고, 수정하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투자회사인 F사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F사에서 볼 때, K 씨의 스타트업은 초기 기업 형태이기 때문에 이익이 꾸준히 나는 것도 아니고, 성장을 위해 갈 길이 먼 기업이다. 그럼에도 F사는 스타트업의 무엇을 보고 투자하는 것일까?


  F사가 스타트업에서 보는 단 한 가지는 다음과 같다.


사람


사진: Unsplash의Boxed Water Is Better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기만 하면, 투자자에게 투자금의 몇 배에서 몇 십 배의 수익을 가져다준다. 반대로, 스타트업이 실패한다면 투자금은 1원도 남김없이 사라진다. 투자회사가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했다면, 어떻게든 스타트업이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스타트업의 현재 매출과 이익을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매출은 미미하고, 이익은 적자이기 때문이다. 이때 어려운 조건에서도 우직하게 성장을 위해 나아갈 사람인지를 봐야 한다. 볼 것은 그게 다이기 때문이다.


  지인에게 들으니, 창업자 K 씨는 평일, 공휴일 할 것 없이 매일 츄리닝을 입고 출퇴근하며, 스타트업과 지근거리에 숙소를 잡아 밤낮없이 일한다고 한다. 창업하여 사업을 밀고 나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90% 사람들은 사업을 시작해도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다.


  이때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기업에 올인할 수 있는 창업자라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설사 창업자의 스타트업이 실패할지라도, 이런 '사람'은 다시 도전할 것이다.


  실제로 성장 기업의 창업자들을 보면,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파산 직전에서 살아남았다.) 남들이 말리는 길에서 기회를 보고,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큰 성장이 어느덧 찾아온 것이다.


  나는 주식 투자도 투자 회사처럼 해야 한다고 본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스타트업보다 안정적인 상황인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도 결국 창업자가 있고, 대주주가 있으며, 경영자가 있다. 결국, 사람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사진: Unsplash의Markus Spiske


  정량적 분석을 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그다음은 '사람'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창업자가 끝까지 기업을 책임지는지, 대주주가 기업의 핵심 가치를 지켜나가는지, 경영자가 임직원과 주주를 생각하는 사람인지를 살펴야 한다.


  투자자인 우리도 사람이고, 기업을 운영하는 임직원도 사람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 모든 성장은 사람이 시키는 것이다. 사람 볼 줄 아는 능력은 삶에서도 투자에서도 크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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