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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May 08. 2023

레버리지는 약(藥)일까 독(毒)일까

#투자자의 레버리지 이해 #투자자 본인의 상황 반성하기

  최근 투자 카페에서 레버리지에 대한 논란을 읽었다.


  한편에서는 레버리지는 투자에 독이 되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레버리지를 적절히 쓰면 자산의 상승 속도를 높여준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레버리지를 쓰건 안 쓰건 투자자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어차피 투자의 그릇과 능력치가 큰 사람은 레버지리를 쓰건 안 쓰건 장기적으로 자산을 증가시킬 수 있고, 반대의 사람은 레버리지를 쓰지 않아도 자산이 줄어들며, 레버리지는 그 속도를 높여준다는 말이었다.


  이러한 논쟁을 읽으면서 레버리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투자의 본질은 돈을 버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투자는 경제적 자유와 부를 얻기 위해 하는 행위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레버리지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부자 공부를 통해 알게 된 점은 부자들은 적재적소에 다양한 형태의 레버리지를 쓰기 때문이다.


사진: Unsplash의Miquel Parera


  그런데, 레버리지를 쓰는 게 왜 문제가 될까?


  첫째, 초보자가 감당 불가능한 레버리지를 함부로 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레버리지는 필수다. 그런데, 문제는 초보자가 레버리지를 함부로 쓸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2021년 1월의 삼성전자를 생각해 보자. 그 당시 삼성전자 보통주는 역사적 고점인 96,800 원까지 올라갔다. 주린이들은 처음 접한 삼성전자로 투자를 시작하였고, 10만 전자, 12만 전자를 외치고 투자했다. 문제는 이때 빚을 내서 삼성전자에 투자한 주린이들이다. 주린이들은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1등 기업이고, 글로벌 우량 기업이니 계속 오를 줄 알았다. 이 시점에 주식 담보 대출, 신용 미수 거래, 풀 대출을 통해 삼성전자를 매수하기도 하였다.


  아무리 글로벌 우량 기업이라 해도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세상에 없다. 잘못된 시기에 감당 불가능한 레버리지를 쓰게 되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한, 이때 사용하는 레버리지가 단기간 상환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 위험해지는 것이다.



  둘째, 레버리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



  2020~2021년, 부동산 시장도 주식 시장 못지않게 올랐다. 부린이들도 부동산이 끝도 모르고 오를 줄 알아 영끌하여 집을 샀다. 그런데, 2023년 5월, 현재 부동산 값은 대부분 하락하였다. 부동산 자체를 대출받아 매수하는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는 2,3년 전의 저금리로 대출받기 전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리스크 계산을 했어야 한다.


  지난 글에도 잠깐 기술했지만, 모 자산가는 저금리 시절에 2%대 고정 금리로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았다. 그 당시 변동 금리로 1% 대출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2%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함이었다. 저금리 상황이라면 1%대 금리가 당연히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해 금리가 상승할 수 있음을 고려했던 것이다. 이때 그가 생각한 것은 2%대 고정 금리를 받아도 본인 상황에서 감당 가능한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2% 고정 금리라면, 자기 현금 흐름으로 통제 가능한 리스크라고 판단했기에 고정 금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레버리지를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현재와 미래 상황에서 본인이 레버리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사람마다 상황과 배경이 다르므로,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본인의 현금 흐름과 상황을 돌아보고 레버리지가 감당하기 어렵다면, 레버지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혹은 본인의 현금 흐름을 계산해 보니 자산의 30% 정도는 레버리지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30% 이내로 레버리지를 사용해야 한다.


  레버리지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외부 상황을 탓해선 안되고, 본인의 상황을 보수적으로 살피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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