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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May 12. 2023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주식 시장 변동성 받아들이기 #주식 투자 안전 장치 마련하기

  최근 수영을 배우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내가 수영을 상당히 못한다는 사실이다. 초보자들 중에서도 가장 못하는 편에 속한다. 키판에 의지하여 발장구를 치고 있음에도 다리가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속도도 가장 느려 뒤에서 따라오는 회원님들에게 민폐가 되는 경우도 많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물을 코로 들이마실 때도 있다.


  수영장에서도 내 몸 하나 컨트롤하지 못하는 내가 바다 수영을 한다면 어떨까?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바다 수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다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가득하다. 조류의 방향이 갑자기 바뀔 때도 있고, 날씨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수영하기 여간 힘든 게 아닐 것이다.


  주식 시장은 바다에 해당하며, 주식 투자자는 수영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Unsplash의Silas Baisch


  많은 투자자는 주식 시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돈 벌려고 시작한 투자지만, 본전은커녕 손실이 나는 종목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투자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게 정상 아닐까?


  수영 초보자가 바다 수영을 정복해 보려고 호기롭게 바다에 뛰어들었다. 구명조끼도 제대로 입지 않았으며, 해일이 일어날 때 나를 지켜줄 구명보트나 구조선도 준비하지 않았다. 바다의 거대한 힘에 수영 초보자가 휩쓸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바다가 수영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당연하듯이, 주식 시장은 투자자의 의도대로 전개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투자 종목이 폭락하여 큰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며, 누구나 추천하는 주식에 물려 오랫동안 고생하기도 한다.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은 투자자의 예상을 벗어나는 영역이다. 모건 하우절이 쓴 <돈의 심리학>을 보면, 다음의 구절이 나온다.


투자에서 변동성은 수수료(fee)이다.


  놀이공원에 들어가는데, 공짜로 들어가게 해달라는 것은 '도둑놈'이다.


사진: Unsplash의Andy Li


  대가를 지불해야 놀이공원 입장이 가능하고, 원하는 놀이 기구를 탈 수 있다. 놀이공원에서 실컷 놀고 나서 나갈 때 입장료를 돌려달라고 할 수 없다.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


  변동성을 감내할 수 없다면, 은행 예적금에 돈을 묶어놓으면 된다. 모든 투자는 변동성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 단, 변동성으로 인해 내 자산이 녹아내리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래서 분산투자, 현금 비중 확보 등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인정하자. 주식 시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정상이다. 그 안에서 내가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 충분한 시간을 인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파도에도 휩쓸려 마지막 수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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