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본질 18.0 :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자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저녁에 먹을 메뉴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저녁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맞힐 수 있을까?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먹고자 하는 음식을 먹으면 되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1년 뒤 오늘 내가 저녁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맞힐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어렵다. 1년 뒤라면 내가 구체적으로 계획해두지 않는 이상 저녁 메뉴를 생각하기 어렵고, 메뉴를 정해둔다고 해도 변수가 많아 알 수 없다. 1년 뒤에 집에서 고추장 비빔밥을 먹기로 했어도 그날 약속이 생겨 친구와 나가서 삼겹살을 먹을 수도 있고, 갑자기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죽으로 저녁을 때울 수도 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 미래에 내가 먹을 음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런데 1년 뒤의 주식 시장을 예측하고, 주변에서 권유한 주식이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있을까? 단연코 알 수 없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말했다.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빈 그릇에 약숫물을 채워가는 겸손함으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가 시대를 초월하는 현자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주린이가 매수한 주식이 한 달 뒤, 일 년 뒤에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1년 뒤 내가 먹을 음식을 맞히는 것보다 어렵다. (당신의 수익률이 그것을 증명한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도 "시장은 결코 틀리는 법이 없지만, 투기꾼의 의견이나 주장은 자주 틀린다."라고 말하였다. 15세에 단돈 5달러로 투자를 시작하여 1929년에 당시 돈으로 1억 달러를 벌어들인 트레이더도 자신의 예측이 자주 틀렸고, 틀린 예측을 억지로 관철시키지 않았다.


그렇다면, 주린이는 공부를 해도 틀리기 쉬운 주식 시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응'해야 한다. 내 예측이 운 좋게 맞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대응하는 행동력을 길러야 한다. 여전히 스스로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주린가 있을 것 같아 다음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주식 초보자인 최 씨는 A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서 투자에 적절한 기업인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A기업의 매출과 이익, 부채와 배당을 확인하였고, 그 외의 변수도 꼼꼼히 확인하였다. 며칠 간의 조사를 마친 후 A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투자금 1,000만 원을 A기업 주식에 투자하였다. 하지만, 최 씨의 예상과 달리 A기업의 주식은 조금 오르는 것 같더니 이내 -10% 이상 떨어졌다. 최 씨는 당분간은 A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지만 손실률이 좀 더 커지면 손절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이다.


주식 초보자인 최 씨는 나름 열심히 투자할 기업을 공부하였고, 변수를 고려하여 투자를 결정하였다. 그런데 투자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실패했을까? 최 씨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였다. 사람은 모든 정보를 알 수 없다. 꼼꼼하게 공부하면 A기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모든 변수를 알아낼 수는 없다. 또한, A기업의 실적과, 부채, 배당 등의 정보는 과거의 정보이고, 이미 현재의 주가에 반영되었을 것이다. 최 씨가 주식을 매수한 현재의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미래의 영역이다.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함부로 투자금을 몰빵 해서는 안된다. 초보자에서 고수를 막론하고 우리는 모든 정보를 알 수 없고, 미래 예측이 틀릴 수 있으며, 틀릴 가능성이 꽤 높다. 따라서 함부로 예측하고 몰빵 할 것이 아니라 다르게 행동했어야 했다.


( 그것은 바로 다음 글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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