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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May 22. 2023

'이때'는 반드시 손절해야 한다

#주식 투자 손절 기준 #손절도 투자의 중요한 의사결정

  지금부터 이야기는 나의 최근 손절 썰이다.


  나는 2023년 5월 16일, 삼양통상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2021년 4월에 처음 매수하여 약 2년 1개월 보유한 후 매도했으니, 아래와 같이 손실이다.


빨간 화살표 구간에 분할 매수했다가, 파란색 압정 시점에 전량 매도했다


  수익률로 따지면 2년 1개월간 최대 -25% 수준이다. (*배당금 제외한 수치다.)


  내가 삼양통상을 2년간 분할매수하다가 손절한 이유를 밝히면 다음과 같다.


사진: Unsplash의CrowN


  첫째, 단순히 저평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


  삼양통상은 시총 대비 현금성 자산을 엄청나게 쌓아놓은 기업이다.


  2023년 5월 21일 기준, 시가총액 1,527억 원인 이 기업은 순현금자산 (*유동자산-재고자산-유동부채=순현금자산)만 약 2,500억 원이 있다.


  나는 해당 자산만으로도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단순히 자산이 많아 저평가 된 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업은 꿈과 미래, 그리고 실적을 원료로 성장하는 것인데, 쥐고 있는 자산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에서 미래를 찾을 수 없었다.


  둘째,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됐다.


  삼양통상은 가죽 원피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매출과 이익 기준, 국내 가죽 원피 시장의 국내 1위 기업이다. 나는 삼양통상을 통해 2가지 아이디어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자동차 시장에 가죽 시트 공급 확대와 친환경 대체 가죽 시장 진출이다.


  하지만, 2년간 상황을 지켜보니 2가지 아이디어가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


  삼양통상은 매출 90% 이상이 가죽인데, 가죽 시장이 위축되고 있었다. 또한, 친환경 소재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대주주는 지분을 늘리고 있을 뿐, 신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찾을 수 없었다.


  내가 꿈꾸고 있었던 삼양통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2년간 투자하면서도 제자리이기에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사진: Unsplash의CrowN


  셋째, 성장성 있는 더 나은 기업이 있다.


  투자자로서 삼양통상의 투자 아이디어가 진척이 없는 반면, 이미 투자하고 있던 기업과 투자할 기업에서 성장성을 발견하였다. 삼양통상에서 2%가 넘는 배당을 2년 동안 따박따박 받았지만, 나는 단기적인 현금 지급이 아니라 성장성 있는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투자자다.


  투자의 대안이 충분한 상황에서 성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를 이어갈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결론은 3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


  어차피 투자에서 내가 100%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투자로 성공하기 원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번 손절과 같이 실패를 피할 수는 없다.


  사실 손절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영자와 대주주를 '신뢰'할 수 있고, 기업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투자가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단기적인 손실은 투자자로서 피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과감한 손절도 필요하다. 앞으로도 위의 3가지의 이유라면 손절을 계속하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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