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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n 09. 2023

역발상 투자의 '단 한 가지' 조건

#내가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기 #기업의 경영자, 재무제표 안목

적이 나가지 않는 곳으로 진격하고, 적이 생각지 않은 곳으로 공격한다.

  <손자병법>에 나온 말이다.


  적이 예상한 곳으로 진격하게 되면, 진격하다가 매복군에게 당할 수 있다. 또는, 적은 우리 군의 수를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 전략을 세워 우리 군을 궁지로 몰고 갈 것이다.


  그래서 손자는 적이 생각지 않은 곳으로 공격하라고 말하지 않았나 싶다.


사진: Unsplash의Jordan McQueen


  그런데,


  적이 생각지 않은 곳이라고 해서 아무 길로 진군하면 안 된다. 적이 생각지 못한 곳이지만, 우리 군도 전혀 모르는 길이라면 어떻게 될까?


  진군하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도 있고, 복잡한 길을 빙빙 돌다가 우리 군의 기세를 스스로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역발상 자체가 아닐 수도 있다.


  남들과 다른 길로 갈 때, 그 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존 네프의 <가치투자 주식황제 존네프처럼 하라>를 2번 째 읽고 있다. 존 네프는 윈저 펀드를 30년간 운영하여 시장 수익률을 최소 3% 이상 앞서간 투자의 대가이다.


<존 네프 책에 대한 자세한 생각 ↓>


  존 네프는 역발상 투자로 유명한데, 실제 그의 초점이 역발상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존 네프 투자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투자할 기업을 잘 아는 것



  내가 잘 아는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 Unsplash의Gabriella Clare Marino



  나도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이지만, 존 네프가 저PER주에 투자하여 좋은 수익률을 거두긴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싸다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위기 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락하는 주식에 크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2년 동안 떨어질 때 사 모았던 펌텍코리아가 그런 류의 성공 사례이고, 단순히 싸다고 생각하여 샀던 삼양통상이 실패 사례이다. (*펌텍코리아는 여전히 주주이고, 삼양통상은 손절했다.)


<펌텍코리아 기업 분석 ↓>


  단순히 떨어지는 주식을 사는 것, 싼 주식을 사는 것은 역발상 투자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기업이든 위기에 직면하면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주가가 빠진다.


  이때 진짜 역발상 투자는 주가가 빠진다고 매수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1~2년 사이의 위기 뒤에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체력, 기업의 탁월한 경영자와 대주주, 구체적으로 보여 줄 이익과 현금흐름을 제대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투자로 성과를 내려면 지속적으로 스스로 공부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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