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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l 08. 2023

1등 기업에 대한 오해

#경제적 해자 #탁월한 기업에 대한 선구안

  필자는 탁월한 기업에 큰 자본을 배치하여 장기간 동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혹자는 이 주장을 듣고,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


저 양반이 탁월한 기업을 사라고 했으니, 대한민국 1등 기업 S 전자를 사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우량한 대형주를 샀다면 결과는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분명, 우리나라 1등 기업 주식을 샀는데 손실일 수 있다.


  이제부터 1등 기업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한다.


  S 전자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시총 400조 원이 넘는 코스피 1위 기업이다.


  그런데,


  해당 기업이 코스피 시총 1등인 것과 탁월한 기업인지는 다른 문제다.


  나는 해당 기업의 주주도 아니고, 반도체 산업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S 전자가 탁월한 기업인지 판별할 수 없다.


  탁월한 기업은 시총 1등 기업과 다른 개념이다.


사진: Unsplash의Kit Suman


  탁월한 기업에 대한 나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시장에서 탁월하게 1위이거나 1위를 넘보는 경쟁력이 있으며,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는 기업

  여기서 시장은 반드시 어마어마한 시장이 아니어도 좋다.


  도시락을 파는 K 기업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K 기업의 타깃 시장은 전국의 할인 마트다.


  할인 마트에 입점하여 기존의 도시락 업체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신선한 재료의 도시락을 제공한다.


  다른 도시락보다 가격이 다소 나가지만, 고객은 K 기업의 신선 도시락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고객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여 대우받는 느낌으로 신선 도시락을 즐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여 할인 마트 입장에서도 K 기업에 다소 적은 수수료를 받더라도 기꺼이 K 기업을 입점시킨다.


  K 기업의 신선 도시락은 충분한 마진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전국 할인 마트라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1위를 달성하는 K 기업은 탁월한 기업이다.


  K 기업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였으며,( *도시락계의 에르메스, 벤츠 S 클래스 ) 신선 도시락을 먹으러 할인 마트에 갈 정도니 가격 결정권도 할인 마트가 아니라 K 기업이 가지게 된다.


  K 기업이 프리미엄 도시락을 해외 마트로 확장할 수 있다면 '멀티플 확장'으로 인해 기업의 가치는 퀀텀 점프할 수 있다.


  기업의 타깃 시장은 반드시 반도체나 중후장대, AI 등 최첨단 산업 시장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틈새시장일지라도,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여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탁월한 기업이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골드러시로 진짜 돈 번 사람은 금광을 발견한 광부가 아니라 광부에게 삽과 청바지를 판 장사꾼이다.


사진: Unsplash의Zan


  모두가 번쩍거리는 금광 시장에서 대박을 꿈 꿀 때, 삽 시장과 청바지 시장에서 진짜 돈을 긁어모은 장사꾼에 주목해야 한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S 전자와 영원무역을 비교할 수 있을까?


  비교하는 의미가 없다.


  경쟁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S 전자가 반도체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고, 영원무역이 의류 OEM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그 뒤에 반도체 시장에서 S 전자가 압도적인 해자를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영원무역이 의류 OEM 시장에서 압도적인 해자를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사진: Unsplash의Andrea Rondon


  각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시장을 확인하고 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제적 해자로 시장을 먹을 수밖에 없는지 확인하고, 매니지먼트의 능력과 이해관계가 성장의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탁월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탈락, 경제적 해자 구축이 안되면 탈락시키면 된다.


  급할 것 없다.


  탁월한 기업은 선별할 수 있는 '눈'을 장착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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