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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l 14. 2023

아세아제지, 전량 매도한 이유

#주식 매도도 현금 확보 전략 #확장성이 부족한 기업 매도하기

  2023년 7월 13일, 엑시트(EXIT) 한 기업이 있다.


  골판지 원지 및 상자 제조 기업인 아세아제지다.


  과거 지주사인 아세아, 형제 회사인 아세아시멘트에 투자했었는데, 이를 통해 아세아제지를 알게 되었다.


  장기 시계열로 보면 아세아제지는 투자하기 괜찮은 기업이다.


  택배 산업, 친환경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골판지 원지와 상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7월 13일) 보유하고 있던 아세아제지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탁월한 기업에 큰 자본을 집중 배치하기 위함이다.

  아세아제지는 괜찮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한계가 있다.


  첫째, 외생 변수에 의해 실적이 결정된다.


  골판지 산업은 골판지 원지 및 원단 가격에 의해 마진이 결정된다.


  즉, 판매 제품의 가격을 기업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수급과 원재료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나는 가격 결정권을 기업이 가지는 기업을 좋아하는데, 아세아제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둘째, 브랜드 가치가 부족하다.


  혹시 근처 마트에서 박스를 포장할 때 이렇게 묻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아세아제지에서 만든 박스 주세요!


  단 한 번도 이런 문의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골판지 상자는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대림제지 등 어느 제품이건 상관없다.


  안 찢어지고 포장만 잘 되면 장땡이다.


  이렇게, 골판지 산업은 개별 기업의 브랜드력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사진: Unsplash의Kadarius Seegars


  따라서 아세아제지도 브랜드 가치가 부족하여 제품에 높은 마진을 붙일 수 없고, CAPEX 투자를 늘려 규모를 늘려 비용을 통제하는 것이 최선인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셋째, 시장 확장성이 부족하다.


  골판지 제조 산업은 소수의 기업이 독과점하는 산업이다.


  하지만, 시장은 국내로 한정돼있으며 해외 시장에 골판지 수출이 쉽지 않다.


  (* 다른 나라는 그 나라에서 만든 골판지를 쓸 것이기 때문이다.)


  아세아제지의 2022년 사업 보고서를 봐도 해당 연도의 수출은 10%가 되지 않았다.



  (*골판지 원지 일부를 수출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시장의 파이를 먹기에 부족한 산업 구조라 이익 대비 낮은 멀티플을 부여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세아제지의 주주 가치 제고 '이슈'가 부각된 오늘, 전액 매도했다.


  현금화한 자금은 당연히 탁월한 기업에 시간을 두고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탁월한 기업은 위에서 서술한 한계의 반대를 생각하면 된다.


  아세아제지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기업으로 여전히 판단한다.


  나는 이제 아세아제지가 주주들의 자산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밖에서 응원하겠다.




  오늘도 가치 있는 글을 전하기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로 가시는 길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와 '응원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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