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주도주 #투자 반성 #장기 투자 마인드
이번 시간에는 화장품 기업 투자 엑시트에 대한 반성을 해보려고 한다.
2024년 상반기 한국 주식 시장의 주도 섹터는 식품과 화장품 섹터이다.
첫째, 식품주.
식품주는 몇 년전만 해도 방어주였다. 경기가 안좋아져도 먹을 건 해결해야 하니, 값이 올라도 라면, 빵, 밥을 먹는다는 아이디어 섹터였다. 그러던 것이 전 세계로 나가는 K-푸드 성장 열풍 & 실적 상승이 동반되어 주가가 하늘로 슝슝 날라가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을 필두로 신라면의 농심도 신고가를 찍은 것 같고, 오뚜기도 앞서 두 개 기업에 비해 튀진 않지만 어느덧 52주 신고가를 찍었더랬다. 그 외에도 비비고의 CJ 제일제당과 대상 등도 실적 상승이 동반되며 주가가 올랐다.
과거 삼양식품 소유권을 매우매우 소량 보유했지만, 지금은 없기도 하고 식품 섹터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기에 식품 섹터 주가가 날라감에 아쉬움은 사실 없다. 큰 통찰력을 갖고 있지도 않기에 이쯤 해서 패스해보련다.
둘째, 화장품주.
화장품 섹터는 2024년 5월 중순까지 지분을 보유했었기에 할 말이 좀 있다. K-화장품은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가격 대비 매우 퀄리티가 좋은 제품 라인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BIG2 기업 제품만 주목을 받은 것에 비해 현재는 화장품 OEM, ODM 기업 환경 구축으로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양질의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다양성을 바탕으로 퀄리티 좋은 K-화장품 브랜드들이 쉽게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장품 시장 문화의 변화로 우리나라에서 인정, 일본 시장에서 인정, 미국 시장에서도 가성비 매우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나는 2021년 초 이후로 펌텍코리아 주식을 계속 사모으고 있었다.
그 당시, 코로나19 상황 완화를 계기로 여성들의 바깥 활동이 다시 재개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브랜드 회사에 투자하자니 밸류에이션도 높은 것 같고, 브랜드 가치에 대한 능력 범위 밖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기업 펌텍코리아였다.
당시, 화장품 용기 시장은 매출 기준 '연우'가 1위, '펌텍코리아'가 2위 업체였고, 그 뒤를 중소형 업체들이 받치는 상황이었다. 2위인 펌텍코리아를 선택했던 이유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하였고,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으로 저평가였으며, 장기적으로 실적 상승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점이다. (*실적이 매년 경신되며 상승하였음.)
그러다가 2021년 6~8월 즈음, 모다모다 샴푸라는 자연갈변삼푸 테마를 타고 펌텍코리아 주가가 신고가를 달성하였다. (*물론, 당시 몇 백 단위로 소량 보유하고 있었기에 고민이 많지 않았다.) 이후, 테마 해소 후 주가는 하락하였지만 소량 보유였기에 조금씩 보유량을 늘리면서 홀딩하고 있었다.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었기에 펌텍코리아에 대한 기업 공부를 계속 하였다. 공부할수록 화장품 브랜드 다양화 문화는 트렌드라고 인지했으며, 펌텍코리아의 매출과 이익은 그 와중에 계속 경신되며 상승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주가는 하락했다는거. 실적이 계속 상승했기에 투자금이 생기면 일정하락 시마다 지분을 늘려나갔다.
왜냐?
실적이 장기 상승하는 기업은 시간의 문제일 뿐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경영진에 대한 믿음도 점점 상승했기에 전고점을 언젠가 넘어선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펌텍코리아 지분을 사모은지 3년 3개월 정도 지나니 펌텍코리아 주가가 전고점 넘기 직전까지 왔다.
결단의 시간이라고 생각되었다.
3년 3개월 기다려서 전고점을 넘기 직전인데 홀딩해야할지, 부분 익절할지, 전부 익절할지 말이다.
나의 선택은 아래 블로그에도 남겼듯이 전부 익절이었다.
(*자세한 썰은 아래 글에 담겨 있음.)
그런데, 전부 익절 후 약 1개월이 지났는데, 주가는 매도 가격보다 약 40% 추가 상승하였다.
매우 비중있는 투자였기에 수익을 얻은 익절임에도 인간인지라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이 투자 과정에 대한 반성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기 투자에 대한 철학이 여전히 많이 부족한 투자자임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글에서 JYP Ent. 소유권을 보유했다가 익절한 후에 주가가 날라갔던 경험에 대한 기록을 남긴 적이 있었다.
JYP Ent. 소유권을 익절했음에도 장기 보유하여 장기 수익을 함께 하지 못했음에 대한 반성 글이었다.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 더욱 큰 규모의 투자였기에 진한 아쉬움이 한번 더 남게 되는 것 같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여전히 투자 철학과 마인드, 장기 투자자로서 자세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진하게 든다.
물론, 바꿔 생각해보면 익절했고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기에 그 이후 투자 집행에 있어 여유가 생기기도 하였다. 투자는 삶에서 계속 이어지는 것이기에 펌텍코리아를 현금화 한 자금으로 소외되고 있는 탁월한 기업 주식을 3년 아니 5년, 아니 10년, 20년 마음 편히 모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간 보는 투자자가 아니라 매우매우 탁월한 기업의 장기 동업자가 되는 게 투자자로서 꿈이다.
이상 여전히 부족한 투자자의 넋두리였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